소설리스트

검은마왕-33화 (34/382)

제 33화 폭주 짐승 도루토스

그곳은 산속에서도 꽤나 개방된 장소였다.

경계하며 나아가면서, 라인의 선두로 가는 니노에게, 녹색의 거대한 아메바 같은 생물이 습격 해온 것을 시작으로, 주위에서 차례 차례, 같은 거대한 아메바가 나타난 것이 약 10분의 일이었다.

"그냥 슬라임이다, 적당히 해치우는거야!"

오오, 이 녀석이 그 유명한 슬라임인건가, 라고 태평하게 감탄하고있는 나를 뒷전으로, 이루즈 블레이더의 멤버들은 각각의 무기를 손에 쥐고, 슬라임 집단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니노가 슬라임을 베어내면서, 그 배후를 크레이들이 커버하면서 창을 휘두른다.

전위에서 다소 먼 위치에 있거나, 또는 좌우로 돌아서 공격할 것 같은 움직임의 슬라임은 해리가 화살의 비를 내리게 하여 멈춘다.

전위의 2인조가, 결국 슬라임 집단에게 몰릴려는 타이밍에

تجميد انتشار النار"

――아이스 블레스트 !"

영창을 마친 아텐의 마법이 발동한다.

전위에게 다가간 슬라임 집단은, 액상의 몸이 서서히 얼기 시작하고, 수십 초 후에는, 결국 그 움직임을 완전히 멈춘다.

칼과 창으로 가볍게 찌르니 얼어 붙은 슬라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진다.

여기까지의 흐름으로, 정확하게 10분이 경과한, 지금에 이른다.

"이 얼마나 안정적인 싸움인건지――"

나는, RPG에서 이상적인 밸런스의 파티가 잡몬스터의 대표격인 슬라임과 싸우는 장면을 실사 버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뭐라 해도 나는 짐꾼,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전제 조건인 일이므로, 이렇게 한가롭게 관전하고도 불평하지 않는다.

그래서 본래의 목적대로, 모험가 파티가 전투에서 어떤식으로 처신할지 차분히 관찰 중인 것이다.

나도 자랑은 아니지만 몬스터와의 전투는 아마추어가 아니라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혼자일 경우, 그들처럼, 흐르는 듯한 연계를 취하지는 못할 것이다.

몬스터라도, 무리처럼 패거리를 짜서 덮쳐 오는 타입은 많지만, 역시 지성이 있는 인간형 종족이 엮어내는 팀 플레이에는 이길 수 없다.

이루즈 블레이더 개개인의 역량이, 각각 랭크2에 해당하는 것이라곤해도, 이렇게 팀으로 싸우면,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이 전투만으로 잘 알수있다.

"좋아, 도망갔네"

저런 형태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본능이 있는건지, 슬라임들이 사방으로 도망간다.

"대단한 돈은 안되겠지만, 짐꾼도 있고, 핵을 회수 해둘까――"

라고, 니노가 슬라임 토벌의 증거가 되는 부위 '슬라임의 핵'을 손에 잡으려할 때였다.

쿠쿵――

"지진, 이아니구 ......"

뭐야? 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의문을 느끼 고있는건 나뿐인것 같고, 다른 멤버들은 진지한 얼굴로 소리와 진동이 일어난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저쪽에서 찾아올 줄이야, 수고를 덜었군"

니노가 다시 칼을 빼고, 이미 창을 쥐고있는 크레이들 옆에 선다.

"크로노, 좀 떨어져 있어"

아텐이 그렇게 나에게 말하고, 지팡이를 들어올려 영창을 시작한다.

그 앞에서는 화살 3개를 한꺼번에 활의 시위를 당기고있는 해리―.

모두 완벽한 임전태세.

소리와 진동이 점점 접근해 오는 것을 느낀다.

이 상황은 틀림없이 그거네――

"뿌우우우――!"

날카로운 울음 소리를 지르며, 늘어선 나무를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뜨리면서, 회색의 거구가 튀어나왔다.

언뜻 보면 코끼리, 크기도 동물원에서 본 적 있는 것과 같은 정도이지만, 이쪽으로 향해 일직선으로 돌진해 오는 모습은 멧돼지처럼 보인다.

가장 코끼리 답게 보이는 것이, 특징적인 긴 코, 그리고 맘모스처럼 털로 덮여있고, 송곳니도 나있다.

하지만 그 송곳니의 모습은 순록의 뿔이 크게 넓어진 것을 닮은 독특한 모양이다.

긴 코, 회색 털, 송곳니, 그리고 똑바로 돌진해 오는 행동, 어디를 봐도, 이전에 미리 들었던 것과 일치한다.

이 몬스터야말로, 이번 퀘스트의 타겟, 맛있는 수수께끼 고기의 정체, 폭주 짐승 도루토스이다.

슈욱――푹!

맹진하는 도루토스에게 첫 일격을 먹인 것은, 해리가 쏜 화살이었다.

세개를 묶어 동시에 발사 된 화살은, 전부 도루토스의 머리에 꽂히지만, 그 돌진의 기세는 전혀 줄지 않는다.

이미 전위인 니노와 크레이들의 바로 앞까지 10톤 트럭과 같은 거구가 다가온다.

"아텐!"

هيروشي منع تجميد الباردة درع الجليد الصلب"

――아이스 알마 실드 !"

방금까지 영창을 계속한 덕분에, 아텐의 마법이 즉시 발동, 도루토스와 전위들이 충돌하기 직전, 둘 사이에 얼음 벽이 출현한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얼음의 방어벽, 도루토스는 그것을 피할 방법도 없지만, 피할 기색도 없었다.

그대로 맹 스피드로 빙벽에 정면 충돌.

도루토스의 상당히 가속된 돌진의 위력으로 인해, 빙벽은 깨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부서진다.

그러나, 빙벽을 부수긴 했지만, 도루토스의 돌진은 완전히 멈출 수 있으며, 또한 충돌한 충격에 의해 쓰러져 있었다.

"지금이닷!"

부서진 얼음 벽을 딛고, 니노과 크레이들이 다운 시킨 도루토스에게 덤벼든다.

머리를 노려, 두 사람은 두번 세번 계속 난도질 하지만, 그 딱딱한 모피와 두꺼운 두개골에 의해 치명상을 주지 못한다.

도루토스는 신음소리를 내며, 곧바로 부활한다.

길고 큰 송곳니를 흔드면서, 자신의 머리에 공격을 가하는 두 사람을 쫓아 낸다.

그 송곳니는 마력을 품고 있는지, 바람을 두르고, 돌풍을 일으킨다.

"우옷――"

밀어 올리는 송곳니가 스치고, 바람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가볍게 니노의 몸이 날아간다.

공중에 던져진 니노에게 추가공격을 걸려고 하지만, 크레이들의 찌르기와, 해리의 지원 사격에 의해, 도루토스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읏 차"

공중에서, 제대로 고양이처럼 자세를 바로 세우고 가볍게 착지한 니노.

다시 검을 치켜들며 날뛰는 도루토스를 벤다.

"이놈은 오랜만에 거물이라고, 반드시 잡자고!"

""오옷 !!""

위세 좋게 소리를 높이며 도루토스에게 향하는 이루즈 블레이더의 멤버, 격투를 펼치는 것도, 어딘가 즐거워하는 그들을, 나는 조금 부럽다고 생각한 것이다.

"수고하셨습니다"

긴 싸움이 끝나고, 당연히 녹초가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멤버들에게, 혼자만 팔팔한 나는 말을 건다.

"오우, 지쳤다― 나머진 맡길게 크로노― "

라고, 태만하게 말하며, 그대로 누워 뒹구는 니노.

그 바로 옆에는, 땅에 누운 도루토스의 거구, 니노가 무투기를 사용하여 미간을 관통한 것이 치명상이 되어 절명했다.

그 외에도, 멤버들 자신들의 공격으로 준 상처가 도루토스 몸에 무수히 남아있다.

몬스터는 단순한 동물보다 생명력이 강하고, 끔찍하다고 생각 될 정도로 외상을 주지 않으면 죽일 수 없다, 몸이 클수록, 더욱 더 터프하기도 하다.

사냥으로써는, 외상이 많은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메인은 어디까지나 고기이므로 OK인 것 같다.

"눕혔다고 해도, 나는 해체 방법 모른다구"

"그거라면 공간마법으로 가져가면 되지않냐"

"쉽게 말하지마 아텐, 이렇게 크면, 용량 아슬아슬 하다고"

"에, 아슬아슬이라면 전부 들어가!?"

"아마도"

어이쿠 멤버 전원에게서 탄성이 나온다.

어이, 아마도 될 거라고 말했을 뿐이고, 혹시 다리 하나 정도는 두고 가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고.

"알았어―알았으니까―,

가능한 거라면 빨리 해.버.려♪"

"부탁드립니다 크로노 씨, 본래라면 이 자리에서 해체 합니다만, 그렇게하면 역시 피 냄새에 끌려 다른 몬스터가 올 가능성도 있으므로"

"과연, 옮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좋다는 건가"

"네, 잘부탁드립니다, 뭣하면 보수 추가 해드릴까요?"

"거기까지 말한다면, 힘내 볼까――그림자 공간"

추가하지 않아도, 이 정도는 할 생각이었지만 뭐,준다고 한다면 받아 둬야지!

나로부터 길어지는 그림자가, 도루토스 몸으로 간다.

그후부터, 한계까지 그림자 공간을 구축하고 조금씩 도루토스를 넣는다.

"큭, 무겁고 크니깐, 넣는 것도 상당히 고생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넣어 버리면 무게나 크기는 관계없다, 조금만 더 견디자.

"됐어"

"오오― 쿠로노 굉―장해!"

꿈틀 꿈틀하고 내 몸에 아텐의 꼬리가 얽혀 온다, 본인은 스킨십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큰 뱀에게 얽히게 된다는 것은 상당히 소름 끼친다.

"큭, 떨어져 아텐......"

"부끄러워하네~부끄러워하네~"

"아니, 진심으로 무서워"

"뭐라고오 ― !"

어쨋든, 어떻게든 도루토스를 잡았으니, 퀘스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퀘스트의 성공을 축하하는 의미로――"

""건배!""

이루즈 마을 모험가 길드에 이루즈 블레이더 + 짐꾼의 목소리가 울린다.

이루즈 마을을 지나고 나서 5일째인 오늘,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귀환했다.

돌아온 것은 오후이지만, 보상 받거나 그 외 여러가지 뒤처리에 시간을 빼앗겨, 새벽인 지금에서야 이렇게 모두 술병을 들고 탁자에 둘러싼 것이다.

물론 나도 마신다, 왜냐하면 이 세계에서는 20세 미만에게 술을 금지하는 법률같은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도 개조 강화의 혜택(?)인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판명되어있다.

"오―, 마시고 있네- 크로노~"

이미 얼굴이 붉어진 아텐이 꿈틀 꿈틀하고 나에게 얽혀온다.

"이번에는 크로노 덕분에 여러가지 잘됬고, 퀘스트도 대성공이었고, 감사하고 있다구우"

"그렇네요, 또 부탁하고 싶어요"

"아인, 고마웠다고"

"뭐, 보상 분은 제대로 일해 줬으니깐"

멤버 전원으로부터 칭찬을 받아 조금 쑥스럽다.

"모두들, 고마워!!"

하지만, 기쁜 것도 사실이다.

만약에 이세계이든, 어디든, 자신이 일한 것에 대해 칭찬 받으면 기쁜 것이 당연하다.

또다시 조금, 내가 이 세계에 받아 들여진 것 같다고 느껴진다.

분명, 앞으로 그들과 같은 사람들과 알게 되고, 사이가 깊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 순간 머리에 떠오른 것은, 역시 이세계 최초의 친구이자 동료인 자그만한 그녀의 얼굴이었다.

"아아, 릴리랑 만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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