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화 이루즈 마을에 (1)
보물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로브뿐만 아니라, 다른 지팡이와 칼이 한 개씩 들어 있었다.
분명 마법사가 애용하고 있던 것인지 전부 꽤나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동 실험으로 겉옷을 입고 지팡이를 휘두르는 전통적인 마법사 타입의 녀석도 상대한 적이있다.
마법을 막는 효과의 로브와 마법 강화 혹은 마법 자체가 감춰진 전술 전투 중에 노획하여 사용한 적이 있어서 왠지 비교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전투 종료후에는 예의 마스크들에게 빼앗은 장비 세트를 다 잃게된다.
그런 쓰라린 추억은 제쳐두고, 이 로브를 입어 보고 만진 느낌은 그것들보다는 조금 더 고급이라고 생각되며, 지팡이는 흑색 마력의 사용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 같아서, 나라도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나타는 아마도 마법 무기 겠지만, 요령이 필요한건지 주문이 필요한건지 사용법을 알 수 없었다.
좀 더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지팡이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애초에 마법사가 사용하는 지팡이와 책은 누구나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법사라도 불을 잘 쓰거나, 물을 잘 쓰거나 등과 같은 상성도 있다.
게다가 내가 흑색 마력, 사리엘이 흰색 마력이지만, 불, 물, 바람, 번개 등의 마력은 빨강,파랑 등 외형대로의 색으로 전부 맞춰서 원색 마력으로 불린다.
불린다라고 잘라 말한것은 마법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희미하게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아마 개조 실험 중의 효과겠지.
그 덕분에 마법의 존재에 대한 이해와 적응이 빨랐던 것이다.
조금 이야기가 벗어났지만, 이 지팡이는 분명히 흑색 마력 전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고, 만진 순간 이것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나의 전용 장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준비한 게 아닐까 하고 의심도 되지만, 이전에 살던 마법사가 나와 같은 유형, 즉 흑마법사 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이다.
여하튼, 마을에 가는데 부끄럽지 않은 모습이 됬다는 점에서 지극히 다행이다, 왠지 최근의 나는 운이 대단히 상승한 것 같다.
하지만 고급 검은 로브 아래에는 트렁크 형 바지 한 장, 만일에라도 벗겨지거나 젖혀지지 않도록 방심은 금물.
모처럼 마을에서의 데뷔인데 외설 혐의로 눈에 띄는 것은 절대로 싫다.
의류 입수는 여전히 최우선이다.
"좋았어, 그럼 갈까! 안내 잘 부탁해 릴리!"
"응!"
기대에 가슴을 부풀리고, 나와 릴리 두 사람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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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향하는 곳은 이루즈 마을이라고 릴리에게 들었다.
마음 속으로 초절 The 시골의 산촌을 이미지하고 있었지만, 적당한 크기를 가진 가도가 접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규모를 가진 마을이라는 모양이다.
왜냐하면 숲을 빠져나와 이렇게 가도로 가는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판도라 대륙에서도 중세 수준의 문명이므로 가도라고는 해도 아스팔트로 포장되어있는 것이 아니고, 포석도 깔려있지 않은 흙 바닥 도로이다.
그래도 언뜻 봤을 때 마차 두 대가 나란히 지나갈 정도는 폭은 있기 때문에 샛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아니, 간선 도로 일지도 모르겠다.
"저쪽으로 가면 쿠알 마을이야"
"과연, 마을과 마을이 도로로 연결되어 있는건가"
페어리 가든의 변두리의 릴리가 사는 오두막에서 이루즈 마을이 가장 가깝고, 쿠알 마을이 다음으로 가깝다.
릴리가 날아가도 하루는 걸릴 것 같다.
실제로 어떨 지는 걸어 보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이루즈 마을에는 이대로 걸어가면 저녁전에는 도착할 것 같아?"
"응"
딱히 서두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한가로이 가자.
그리하여 릴리와 손을 잡고 걷거나, 목마를 태워 걷거나 하면서 활짝 갠 하늘 아래에서 그저 길을 걸어 간다.
"그러고 보니 지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
이 길을 걷기 시작 한지 2시간은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는다.
마을의 왕래가 별로 활발하지는 않은건가?
아니, 현대에서는 자동차나 기차가 있지만, 중세 수준에서는 마차를 가진 상인 또는 여행자가 아니면 마을을 떠나지 않는 것일까.
그 근처는 지내는 사이에 점점 알게되는 것이고, 지금 생각해도 답은 얻을 수 없는 것은 틀림 없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앞에서 마침내 건물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오, 드디어 마을인가!?"
기쁨이 솟아올라 달려보았다, 참고로 릴리는 내 어깨 위에 있다.
그 건물은 목조로 된 작은 가옥으로, 분명히 사람이 살고있는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집의 축척이 이상하다.
"왠지, 엄청 작네"
문 같은 것은 내 목덜미 정도의 크기 밖에 되지않고, 단층이지만 그 지붕에 손을 뻗으면 쉽게 닿을 정도로 낮다.
유명한 대작 판타지 영화 부작에 등장한 호빗의 집을 연상시킨다.
*반지의 제왕?
"크로노 여기는 말이야――"
릴리가 말을 한 순간, 바로 옆에서 기척을 느낀 나는, 즉시 그쪽에 주의를 돌렸다.
오두막의 그림자에서 손에 낫을 든 고블린이 나타났다.
"어제 살아남은 놈인가?"
그렇다기에는 조금 모습이 다른 허술한 보와 가죽을 두른 것과 달리 상하 세트 천의 옷을 입었다, 뭐 녹색 피부의 고블린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것보다 이런 곳에 몬스터가 출현하다니, 혹시 이 집의 주인은 습격당한 걸지도, 라는 최악의 예상을 한다.
이미 임전 태세인 나는, 언제든지 <산탄>을 쏘아낼 수 있도록 준비한 순간――
"뭐야 형씨, 릴리 씨의 아는 사람이야?"
"하?"
라고, 고블린은 갑자기 유창한 일본어로 말을 걸어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 세상의 원래 언어를 말하고 있는 것뿐이지만 개조된 내 머리가 멋대로 이해할 수 있게된 것뿐이지만, 그런건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안녕!"
"오우,안녕. 오늘은 약을 팔러 온 건 아닌 것 같구만"
"응, 오늘은――"
고블린을 상대로 갑자기 시작된 잡담, 도대체 뭐야 이건, 어제 그렇게 학살한 상대한테 왜 이렇게도 친절하게 대하는거야?
"저..저기"
일단 전투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뜻을 정한 나도 말을 걸어본다.
"오, 그러고 보니 형씨가 누군지 듣지 않았구나.
뭐 릴리 씨가 데려온거라면 나쁜 녀석은 아니겠지만"
"쿠로노 마오 라고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도대체 왜 고블린에게 사이좋게 대하는지슨 모르겠지만, 경어로 자기 소개를 해버린다.
"오우, 이쪽이야 말로, 나는 바츠라고하는데 형씨, 성 같은게 있는걸 보니 혹시 귀족인지 뭔지인거야?"
"귀족?"
"크로노는 말야, 마법사야!"
"마법사? 아, 듣고 보니 그럴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구나"
"어제말이야, 고블린 퇴치하는걸 함께 해줬어"
"그거 정말이냐, 최근 다시 나오기 시작해서 사냥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니 덕분에 살았네, 언제나 신세지구만"
고블린이 고블린을 퇴치한 것에 기뻐한다니 뭔 상황인거야?
"어이 릴리, 이 사람(?)은 고블린이 아닌거야?"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것은 주저되므로, 릴리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고블린이야"
왜 그런 것을 묻는지 모르겠어 라는 얼굴의 릴리가 태연하게 대답한다.
"아― 형씨, 혹시 몬스터에 대해 잘 모르는거야?"
"ㄴ..네, 가능하시다면 가르쳐 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오우, 뭐 우리들이 보면 같은 고블린이라도 전혀 다르지만, 다른 종족의 녀석들이 보면 별로 차이를 못느낀다더군"
"고블린은 있지만, 퇴치한 고블린과 바츠 씨 같은 분은 다르다는 겁니까?"
"역시 마법사, 단번에 알아주는구만"
낄낄하고 웃는 고블린 바츠 씨는 내가 죽인 것들과 역시 같아보이지만 이렇게 제대로 이야기하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모습은 같지만 내용은 나처럼 완전히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이루즈 마을 주민이라는 것입니까?"
"오우, 나는 떨어진 곳에서 야채와 약초를 재배하고있어"
그래서 낫을 들고있는 것일까 그 외모에서 칼을 가지고 있으면 흉기로 밖억 보이지 않지만, 음, 나도 그 사이 익숙해진 것일까?
"이루즈 마을이란 고블린 마을입니까?"
"아니, 인간이나 수인들도 다양하게 있을거야, 형씨는 이런 곳은 처음와보는 거야?"
"음, 이 근처에 오는 것은 처음이라서,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래, 거짓말은 하고있지 않아.
"그런가, 이 근처는 종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뒤죽박죽으로 살고있는 마을이 많아.
나는 가본적은 없지만 같은 종족끼리만 살고있는 곳도 있다고도 하고, 그런 곳에서 온 녀석은 대개 놀라지"
과연, 다민족 마을과 단일 민족 마을이 있구나, 나는 틀림없이 인간만으로 구성된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바츠 씨처럼 지성이 있는 말하는 몬스터 같은 종족도 여기서는 인간과 같은 취급이겠지.
단일 종족의 장소는 그곳을 독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기처럼 다민족이 기본이라면, 낯선 나라도 받아줄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바츠씨는 친절하게 대해주고있다, 릴리의 동행이라고 생각되고있는 부분도 큰 것 같지만.
"뭐, 다들 괜찮은 놈들이고 곧 익숙해 질거야, 형씨같은 인간족도 있고.
이 앞으로 가면 마을의 중심이다, 릴리씨의 동행이라면 가볍게 들여보내줄거야"
"그렇습니까, 여러가지 감사합니다"
너무 붙잡고 있는 것도 실례인 것이다, 좀 더 여러가지 묻고 싶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자.
"오우, 그러면 릴리 씨도 약 가져왔을 때는 잘부탁해"
"그래, 바이 바이!"
그리하여 첫 번째 마을 사람인 고블린 바츠 씨와 헤어져, 마을의 중심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