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7화 (18/382)

제 17화 흑마법사 크로노

다음날, 나는 일출과 함께 눈을 떴다.

이세계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상쾌한 기상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역시 침대는 좋구나.

폭신 폭신한 침대 위에는, 허리에 타올을 두르기만한 거의 전라인 나와, 처음부터 전라인 릴리가 누워있다.

어라, 이것만 바로 들으면  좋지않은 상황이 아닌가?

괜찮아, 나는 아무것도 켕기는 짓같은건 하지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신사이니까, YES 로리타 NO 터치, 아니 로리콘이 아니라고, 정말이라고.

에에이, 어쨌든 같이 잤다는 것일 뿐이다.

나로서는 노숙이라도 상관없었지만, 릴리가 제발이라고 오두막에 숙박하는 것을 권유했기 때문에,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딱히 이해타산을 할 수 없는건지, 초절 사람 좋은 릴리에게는 신세를 지는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걱정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나도 일방적으로 베푸는 릴리에게의 빚을 떼어먹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받은 은혜는 절대로 갚을 각오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남자인 나따위에게 이렇게 베풀어도 괜찮은 것일까, 만약 내가 단순한 기생충 자식이라거나 하면......

안돼, 내가 이 천사, 가 아니라, 요정을 지켜주지 않으면,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우쭐해졌을 뿐인가?

됐어, 어떻든 나는 릴리에 대해서는 예와 의를 다해 교제해 나갈 생각이다.

"그럼, 일단은 옷 갈아입을까"

아직 작은 숨소리를 내는 릴리를 일으키지 않도록 침대를 벗어나, 오두막을 나왔다.

"으―음, 조금은 깨끗해졌는데......"

입고 싶다고는 생각되지 않네.

씻겼을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피와 먼지로 검붉게된 관두의는, 그 색상이 약간 엷어졌을뿐으로, 원래의 흰색 바탕은 대부분 볼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더럽다, 구멍도 나있고, 이런건 원래의 세계에서 입고 걷고 있으면 한방에 통보된다.

"하지만 이것밖에 없으니까 말이지"

오늘은 근처의 마을에 갈 예정이지만, 마을에 내려가는 이상 옷을 입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릴리는 내가 바지 한장이든 타올 한장이든 전혀 신경쓰지 않지만, 그런 것은 예외 중의 예외인 것이다.

이곳 이세계의 주민이 평범하게 의복을 입고 생활하는 것은, 그 항구에서 증명이 끝났다.

그래서, 나도 일단은 옷을 입어야하지만, 솔직히 이런걸 입을 정도라면 알몸이 낫다고 생각된다,적어도, 어제 구제한 고블린 쪽이 아직 괜찮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불평을 해봤자 옷이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다.

마지못해 소매에 팔을 넣고, 이미 입고 익숙해진 낡아빠진 관두의를 입는다.

"그럼, 어떻게해서 옷을 입수해야 할까――"

상쾌한 아침의 산들바람에 나부끼면서, 오두막의 뒤편에 어수선히 쌓여있는 나무 상자 하나에 허리를 기대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의 자세로 생각한다.

예술적인 포즈로 생각하고 있으니,

"아, 크로노, 안녕"

릴리가 왔다.

"오우, 안녕"

무심코 "안녕 로리(おはようじょ)" 라고 말해버릴뻔한 것은 비밀이다.

안녕 유녀?

"보물 상자에 앉아서 뭐하고 있는거야?"

"보물 상자?"

그냥 나무 상자가 아니었는가.

내리고보니, 앉아있던 상자를 꼼꼼히 관찰해 보면, 과연, 확실히 열쇠 구멍이 있다.

"보물 상자인가, 안에는 뭐가 들어있는거야?"

"글쌔?"

고개를 갸웃거리는 릴리를 보면서, 나는 내심 조금 두근 두근해졌다.

"열지않은 보물 상자라니 재밌을 것같잖아, 게다가 이 주인은 마법사이라는 거지, 리얼에서 이런걸 만날줄이야, 마법 세계덕분이네"

이 오두막에 있는 것은, 몇안되는 릴리의 사유물 이외는 전부 이전에 살던 마법사의 물건이다.

"보물 상자 여는거야!?"

"오우, 신경쓰이지.

아, 열면 안되는건가?"

"열어줘!"

기대에 찬 반짝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향해진다, 그런 릴리에게 응시당하면 갑자기 의욕이 생긴다.

"좋아, 나에게 맡겨!"

나는 의욕과 마력을 내며 나무 상자, 다시말해 수수께끼의 보물 상자를 마주본다.

어떻게봐도 나무로 만든 보물 상자, 파괴하려고 생각하면 간단하지만, 그건 너무나 스마트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 부숴도 좋은 것은 자물쇠 부분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흐읏!"

그래서, 우선 완력만으로 개폐에 도전한다.

이 나무 상자는 게임의 RPG에 등장하듯이, 위로 열리는 타입으로 되어있다, 손을 걸만한 부분은 없지만, 지금의 나의 힘이라면――

"읏!?"

어느정도의 힘을 담으면, 닿은 부분에서 전류와 같은 것이 내달렸다.

반사적으로 손을 떼지만, 데미지 자체는 대단한건 아닌 것 같다.

"트랩, 아니, 마법으로 프로텍트가 걸려있는 것 같네"

"크로노, 괜찮아?"

"아아, 상처입을 정도의 위력은 아니야.

하지만, 과연 마법사의 보물 상자이라는 건가 "

이렇게까지 엄중하게 보관되어있다라는 것은, 내가 생각한 이상의 보물이 들어있는 것이 틀림 없다.

제 1 희망ᆞ금은 보화, 제 2 희망ᆞ굉장한 마법 아이템, 제 3 희망ᆞ옷(남성용 XL 사이즈).

"설마 미믹이기나 해서――"

무심코 중얼거린 한마디로, 순간 싫은 예감이 들었다.

"저기 릴리, 설마 몬스터가 들어가있거나, 봉인되어있던 손도 못댈 위험한 존재가 들어있다거나 하지않겠지?"

"몬스터는은 들어있지않다구?"

"다시 한번 물어보는데, 열어도 괜찮지?"

"열어줘 !"

다시 기대에 찬 반짝 반짝거리는 눈동자, 이건 이제 절대로 뒤로 물러날 수 없다.

뭐, 나로서도 여기서 쫄아서 방치한다는 선택지는 없지만.

"마법으로 가드하고 있다고하면, 이쪽도 마법으로 대항이다――흑화!"

양손으로 보물 상자를 만지고, 전력으로 흑색 마력을 흘려넣는다.

지금까지는 무기나 막대 모양의 물건이나 빠루같은 물건밖에 사용한 적이 없지만, 흑화가 성공하면, 전격과 같이 나에게 위해를 가하는 효과를 무효화할 수 있는 것은 틀림없다.

손을 대지않고 올려보거나, 내던지는건 할 수 있겠지, 자물쇠를 여는 작업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왜냐하면 자물쇠와 같은 '기구'를 갖춘 것을 조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아, 흑화는 됐어――하지만, 자물쇠는 조작못하네"

나 자신이 자물쇠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정확하진 않아도 이미지가 부족한건지, 자물쇠를 조작하여 열 수는 없다고 이해했다.

"그렇다면, 직접 건들여 볼까"

전류 트랩은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시 힘으로 연다라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수준 이상으로 강화되어있는 것 같고, 힘을 늘여도 별로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았으니 하지 않는다.

거기서 이용하는 것이, 내가 가지는 유일한 회복(?) 마법인 육체 보전이다, 흑색 마력을 젤리 형태로 하여 상처를 막는 그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열쇠 구멍에 마력을 흘려굳힌다, 그리고, 그것을 돌린다.

자물쇠의 구조같은건 잘 알지못하지만, 과연 열쇠 구멍의 공간 전부를 굳히면 빈 곳이 생긴다는 일은 없을테니, 장치에 반응하는 부분을, 손으로 더듬는게 아닌 마법으로 더듬어――

"어때?"

잠시 철컥 철컥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했는지 릴리가 물어온다.

"으―음 , 조금만 더하면――옷!"

반응있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찰칵, 하고 소리를 내며 마침내 여는데 성공한다.

""열렸다!""

완벽하게 목소리가 겹친다, 아니, 이럴 때는 이 대사 밖에 나오지 않겠지.

"좋아, 연다구 릴리!"

"응!"

두 사람 모두 최고조의 두근 두근을 느끼면서, 보물 상자를 연다.

"이, 이건!?"

라고 말해보지만, 한번 보고는 잘 몰랐다.

왜냐하면 눈에 들어온 것은, 뭔가를 감싸고 있는 검은 천뿐이었기 때문이다.

뭐, 미믹이 아니었던 것만으로 좋았다고 하자.

"이게뭐야―?"

"뭘까"

우선, 천을 잡아당긴다.

두꺼운 걸로 제대로 짜여진 천, 상당한 크기로, 무엇보다 닿은 부뷰에서 약간의 마력을 느낀다.

"이건......혹시 마법사의 로브 아닌가!?"

펼쳐보면, 이것은 확실히 옷이며, 이 옷차림에 검정 일색이라는 것은, 사전 지식 없어도 마법사의 로브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크로노, 입어봐!"

"옷, 괜찮은거야? 그럼 입어버릴거야 나!"

대망의 옷이다, 게다가 진짜 마법사의 로브라고 하면 텐션도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막상 입어보면, 크기는 측정한 것처럼 딱 맞고, 착용감이 뛰어났다.

두껍지만, 이상하게도 덥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무엇보다 전신을 감싸는 마력이 편안하다, 아마도, 같은 흑색 마력이기 때문이겠지.

"어때, 어울려?"

"응, 멋져 크로노!"

"핫핫핫 ~ 부끄럽네, 하지만 이걸로 나도 진짜 마법사라고 자칭해도 되지 않을까?"

빗자루로 하늘은 날 수 없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응! 크로노는 마법사야!"

"그런가, 릴리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오늘부터 나는 마법사, 아니, 흑마법사다!"

그 자리의 기세로 신이났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여하튼, 나는 이후 흑마법사라고 자칭하기로 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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