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화 : 마음과 몸의 세탁
릴리의 작은 오두막 근처에는, 빛의 샘에서 흘러오고 있는지, 비정상적으로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고블린 퇴치를 끝내고, 뒤집어쓴 피로 더러워진 나는, 곧바로 이곳으로 왔다.
당연히 비누같은건 없고 찬물만으로 몸과 의복을 씻겼지만, 지금까지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하고, 심신이 같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된다.
물론, 피에 담긴 듯이 검붉게된 관두의는, 원래의 흰색으로 돌아가기에는 더 이상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럴 땐 항상 그대로 세탁했으니까 말이지"
실험시설에 있던 때에도, 일단은 몸을 씻을 수 있었다.
할 수는 있었지만, 공중 화장실의 개인실 정도의 크기의 밀실에 넣어져, 어디선가 뿜어져 나오는 제트 수류에 의해 의복채로 세척되는 것이다.
깨끗하게는 되지만, 그대로 세탁기에 던진 것 같은 느낌이 된다, 실제로 몇번이나 물에 빠진적도 있다.
지금은 이렇게 깨끗한 물과, 자신의 페이스로 씻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이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숲속에서 전라라고? 약간 변태 기분이지만......괜찮지 않은가, 요정 릴리도 알몸이 아닌가.
아니, 사랑스러운 유녀의 모습을 한 요정과 신장 180을 넘은 남자 고교생으로는, 같은 알몸이라도 전혀 다르잖아.
그런건 내버려두고, 그러고보니, 이 세계에는 목욕은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적당한
바위에 앉아, 오늘 두개째의 사과를 먹는다.
"응, 맛있네"
내가 시설을 빠져나온 후, 처음으로 먹은 것이 이 통칭ᆞ사과이다.
강에서 마신 물도 맛있었만, 상쾌한 신맛과 단맛의 붉은 과실은, 전혀 다른 차원의 맛이다.
엄청난 맛에, 이 과실과 진짜 사과맛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냉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은 5개째 이후의 일이었다.
내가 숨어들어간 화물은, 운좋게도 사과가 가득 담긴 나무 상자였기 때문에, 혼자서 먹는 양에는 곤란하지 않았다.
항해 중에는, 자거나 사과를 먹거나, 혹은 머리속에서 마법의 개발을 할뿐이었다.
그렇게해서 생겨난 마법의 하나가 '개틀링'이지만, 뭐 그 이야기는 내버려두자.
그래서 나는 무심코 깊이 잠들어 버린 것 같아서, 판도라 대륙의 항구에서부터 넘어가, 그리고 육로로 운송, 이 도중의 기억이 전혀 없다.
그 절벽 위를 마차인지 뭔지로 운반하는 도중에, 불행하게도 화물이 무너져 떨어진 것이겠지.
실제로, 사과를 나르고 있던 마차가 고블린에게 습격당했다고 해도, 지금의 나에게는 아무 관계도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은 생각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근데 '그림자 공간'만은 습득해둬서 다행이였네"
먹는걸 끝내고, 심지만 남은 사과를 던진다.
잔해는 나에게서 뻗어나가는 그림자에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졌다.
'그림자 공간'은, 자신의 그림자에 공간을 만들어내는 마법이다, 물론 이것은 내 마음대로 이름지었기 때문에 정식 명칭은 모른다.
나와 같은 실험체의 전투에서, 이 그림자 공간을 사용해 오는 녀석이 여러명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갑자기 검을 꺼냈다!?"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했지만, 몇 번이나 보는 사이에, 그 마법의 정체를 판명한 것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출입구로 하여, 무기나 아이템을 수납하고있다.
마치 사차원 주머니같은 그 능력에, 원리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고, 습득하는데 엄청 고생했다.
결과, '그늘에서 흑색 마력의 덩어리를 출현시키는 이미지'로, 어느정도의 공간을 그림자 안에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약 2미터 사방의 공간을 존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분명히 그 용량 이상의 무기를 수납하고 있던 자도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초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마법을 궁구한다면, 혹시 정말로 사차원 공간을 만들어낼지도 모른다.
그건 어쨌든, 전혀 무게를 느끼지않고 언제 어디서나 휴대가 가능하다, 일단 공간을 만들면(그 때는 상당히 마력을 먹는다) 그 지속에 마력은 필요로 하지않는다, 개폐시에 약간의 마력을 소비할뿐, 그리고, 이 그림자 공간은 매우 편리하다.
지금 내가 나무 상자에서 슬쩍 훔쳐온 사과 24개는, 지금도 그림자 속에서 흑색 마력에 싸여 보관되어있다.
릴리에게 절반을 줬다고해도, 나머지 12개는 먹을 수 있군.
그것과, 고블린 퇴치에서 제일의 전리품인 저주의 나타도 잘 보관하고 있다.
그정도의 위력을 발휘하는 일품은, 이곳 이세계에서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 예리함에 완전히 반해버렸다구.
아, 이건 혹시 저주의 효과로 매료되어 있는 것이 아니겠지?
뭐 됐어, 이외에도 고블린이 가지고 있던 검과 나이프로, 비교적 괜찮은 물건을 흑화하여 수납하고있다.
이쪽은 쓰레기 이상의 가치는 없겠지만, 녹슬어 있어도 그건 진짜 무기답게, 나뭇가지보다는 괜찮은 공격력과 내구력을 발휘한다.
가진 수단은 많다고 나쁠 건 없으니까.
참고로, 아까 버린 사과의 잔해는 그림자 속에서 마력으로 분해ᆞ흡수된다.
이것도 다른 실험체가 사용하고 있던 그림자 공간과 병용하여 사용하던 것을 베낀 것이다.
전투에서, 내가 투척한 흑화 검을 그림자로 받아들여, 마력으로 분해ᆞ흡수하여 자신의 공격에 더한다라는 것을 순식간에 하고 있었다.
지금 내 수준에서는, 속도도 느린데다가 분해ᆞ흡수하면 흡수한 만큼의 마력량을 상회하는 소비라는 적자 경영인 성능이다.
그 실험체처럼 손실없이 마력을 흡수하는 일은 당분간은 할 수 있을 것 같지않다, 할 수 있다면, 날아오는 화살을 흡수하여 흑화, 그대로 쏴서 되돌리는 곡예도 가능했을 것이다.
어느쪽이든, 지금의 나에게는 근본적으로 무리인 기술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활용할 수는 없어도.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는데 편리한 것이다.
그도 이 마법에 이런 친환경적인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안하네, 나만 도망쳐버려서"
그만두자, 지금의 나는 타인의 안부를 걱정할만큼 강하지 않으며, 여유도 없다.
고블린을 몇마리 쓰러뜨린다고 해서, 자만할 만한 강함이 아니다.
나보다 강한 사람은, 그 사리엘처럼 달리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결국은, 나 혼자서 녀석에게 도망치는 것이 고작으로, 다른 실험체를 도우러가는 일은 생각하지 못했다.
"슬슬 릴리한테 돌아갈까"
무위의 사고를 멈추는 나는, 몸과 세탁물을 말려주는 마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개울을 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