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4화 (15/382)

제 14화 고블린 퇴치 (2)

"크로노!"

"릴리, 위험 하니까 조금 뒤로 물러서줘"

고블린이라는 종족 자체가 원숭이같이 몸이 날렵하지만, 그것을 넘는 위협적인 도약력으로 그 자리에서 뛰어오른다.

"라이플 !"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고블린을 향해서 라이플의 연사를 퍼붓지만,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움직임으로, 대부분의 총알을 커다란 나타로 떨어뜨린다.

몇 발인가 몸을 스치듯이 맞춰도,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고, 변함없는 속도로 커다란 나타를 휘두른다.

이건 완전히 숨통을 끊지않으면 언제까지나 덤벼들 타입이군.

착지한 고블린과 나의 거리는 3미터 정도.

눈앞까지 다가와, 커다란 나타에서 발하는 '저주'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불길한 힘을 피부로 느낀다.

"자동 검술"

접근한 적의 발묶기 용과 배후에 준비시켜놓은 흑화한 나뭇가지를 조종한다.

만약, 상대가 보통의 무기였다면, 나뭇가지로도 막았겠지만

"교앗!!"

저주받은 커다란 나타의 앞에서는 간단하게 양단된다.

전후좌우, 총 4개의 흑화한 막대기는, 몇번인가 고블린의 몸을 치거나 찔렀지만, 데미지를 입고있는 모습은 전혀 없다.

막대기와 싸우고 있는 틈에 라이플을 쏘지만, 초반응으로 튕겨내거나 회피하는 결과로 끝난다.

10초만에, 4개 전부 베어내고, 고블린은 일직선으로 나에게 달려온다.

"큭, 실드!"

전개시킨 흑색의 실드는 나의 정수리를 세로로 나눌 터인 일격을 어떻게든 막아주었다.

자신의 안티 머티어리얼을 겹쳐서 맞춰도 금 하나도 나지 않는 지금의 내가 자랑하는 최고 경도의 실드였지만, 커다란 나타의 흉악한 날은 중반까지 베어가르고있다, 또 한번 더 받아치면 깨지겠네 이거.

"산탄"

하지만 더이상 한번 더 받아칠 생각은 없다.

가까운 거리에서 산탄을 맞은 고블린은 가볍게 공중에 날려진다.

상당수의 총알이 그 몸을 뚫을 터였지만, 저주의 효과로 어느 정도 육체도 강화되어 있는지, 아직 오체 만족이었다.

날아가는 도중에, 공중에서 고양이같은 자세를 바로 세워서, 가볍게 착지하는 피투성이의 고블린.

다시 나를 베어내려고, 한 걸음을 내디딘 순간, 그 다리에 검은 막대 조각이 얽혀붙는다.

"깃!?"

흑화 막대기를 베어내고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했겠지만, 두개나 세개로 분할된 정도로는 자동 검술은 풀리지 않는다.

사리엘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던 허 찌르기 방법이지만, 저주의 무기로 머리가 미쳐버린 고블린 상대로는 유효했다.

다리를 빼앗겨, 얼굴로 힘껏 넘어지는 고블린,하지만 커다란 나타는 움켜쥔 손에서는 떠나지 않는다.

"안티 머티어리얼"

그정도로 고속으로 뛰어오른 고블린이지만, 넘어져준 덕분에 정확한 목표가 생긴다.

게다가 넘어진 상태로는 제대로 커다란 나타를 휘두를 수 없다, 팔의 구조를 무시하면서까지 일섬하는 것은, 아무리 저주의 무기로도 불가능하다.

발사된 총알은 강화된 팔을 아랑곳하지 않고 뚫어내어, 완전히 날려버린다.

커다란 나타가 쥐어진 채, 고블린의 오른팔이 땅에 떨어진다.

"라이플"

팔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쏜 라이플은 고블린의 미간에 빨려들어가듯이 명중하여, 피와 뇌를 쏟아낸다.

"후우, 역시 근접전은 무섭네......"

사용자를 잃으면, 아무리 저주의 무기라도 그 위력을 발휘할 수는 없다.

아니, 혼자서 움직이며 베어들려고 하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커다란 나타가 발하는 검은 오라는 가라앉아있었다.

"일단 회수해 둘까"

주워가거나 해서, 다시 그 흉포화 고블린의 상대를 하는 것은 싫다.

"크로노, 안돼! 위험해!"

말한대로, 제대로 뒤에서 얌전히 있었던 릴리였지만, 내가 커다란 나타에 다가가는 것을 보고 멈추라고 외친다.

뭐, 저주의 무기를 손에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보통은 말리겠지.

"아아, 아마 괜찮을테니까 릴리"

나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커다란 나타의 손잡이에 손을 댄 그 순간

――증오――살인――사랑――죽음――

"오옷, 이건 좀 그리운 느낌이네......"

구속의 링에 의해, 머릿속에 강제적으로 사념을 흘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소름 끼치는 애증의 사념이 뇌로 흘러나온다.

"시끄럽다고, 얌전히 있어――흑화 !"

고블린이 손에 들었을 때처럼, 검은 오라를 분출하기 시작하는 검은 나타에, 더욱 어두운 내 흑색 마력을 덮어씌운다.

생각한대로, 이 커다란 나타에 머무는 것은 나와 같은 흑색 마력, 하지만 그 마력량은 압도적으로 내 쪽이 위.

얼마나 많은 원념을 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적인 마력량의 차이에 의해, 나를 고블린처럼 미치게해서 지배할 수는 없다.

즉, 나와 커다란 나타의 상성이 좋다라는 것이다.

"크, 크로노?"

"봐, 괜찮잖아"

핫핫핫하, 하고 웃으먼서 나타를 펜 돌리기하듯 한 손으로 빙글 빙글 돌린다.

나에게 그런 손재주는 없지만, 저주의 무기의 추가 효과인, 그 무기를 사용하는 기술이 오르는 효과로 인해, 나타는 자신의 몸의 일부인 것처럼 취급할 수 있는 것이다.

커다란 나타로 하기 귀찮으니까 나타로 할게요

"저주는?"

"응, 이제 원망의 소리는 들리지 않아.

하지만 릴리는 손대면 안돼다고? 내가 이걸 다룰 수 있는건 상성이 좋을뿐이니까 "

"그런거야?"

"그런거야"

"그렇구나"

저주의 나타를 손에 쥐어도, 전혀 변화할 기색이 없는 나에게, 간신히 릴리가 안도의 미소를 보인다.

그러나 고블린의 시체가 어지러져 있는 곳에서 두 사람이 서로 웃고있는 장면이라는건 조금 초현실적인게 아닌가.

"어이쿠, 잊을뻔했다, 아직 고블린은 남아있었지"

깨닫고보니, 아직 전의가 남아있는 고블린들이, 포위하듯이 나에게 다가온다.

과연 경계하고 있는건지, 사방에 흩어져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작전으로 바꾼 것 같았다.

나로서는 그럼에도 문제없이 싸울 수 있지만, 릴리도 포위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위험하다.

"릴리, 지금――"

내려가, 라고 말하려는 순간, 날아오는 바람 소리를 듣는다.

아차, 화살에 맞은건가.

내려다보니, 전방의 상공에서 쏟아지듯이 몇십개 화살이 눈에 들어온다.

산탄으로 전부 요격하여 떨어뜨려야하는가, 안돼더라도, 손에 든 나타로 내 몸에 명중하는 궤도의 화살은 튕겨낼 것이다.

어느쪽이든, 아까 실드를 반파당한 탓에 즉시 재구축할 수 없다.

지금은 릴리를 옆에 안고 요격하는 것이 확실히 안전――

"으응― !"

"어라!?"

지면에 선 릴리를 안아올리려고 했지만, 깨닫고보니 어느새 릴리는 내 어깨에 타고있었다.

짧은 양팔을 앞으로 내밀고 "응―" 하고 눈을 감고 신음하는 릴리.

"에에―이 ! !"

기합 일섬, 릴리의 귀여운 우렁찬 외침과 동시에, 그 희미하게 빛나는 하얀 몸이 보다 더 강한 빛을 발한다.

"우옷, 눈부셔 !?"

다음 순간에는, 단풍잎같은 릴리의 손바닥에서 빛의 띠가 몇개인가 나왔다.

"뭐야, 빔인가!? 빔인거야!?"

릴리에 의해 상공으로 쏘아낸 빛은 꼬리를 남기면서, 자유자재의 불규칙한 궤도를 그리며 다가오는 화살 비에 뛰어든다.

날아오는 화살보다 몇배나 빠른 궤도로 릴리의 빛은 하나로 여러개의 화살을 소멸시킨다.

"설마, 자동 추적하고 있는건가"

게다가 고속으로 비상하는 화살을 타겟으로 하고있다.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에는, 우리들에게 육박했던 화살의 비는 상공에서 남김없이 소멸하여, 요격 임무를 마친 빛도 무산되어 사라져가고 있었다.

"......쩌러"

나의 라이플이나 산탄이 장난감으로 생각될 정도의 고성능 마법이다.

대단하다고, 요정이란건 모두 이 수준의 마법을 사용하는건가, 그렇다면 고블린 상대같은건 여유겠네.

"에헤헤"

나의 존경의 시선을 받아, 릴리가 어깨에 앉으면서 수줍어한다.

얼굴이 가까워서 귀여움도 세배다.

"핫!"

언제까지나 태평하게있을 때가 아니다, 아직 전투중, 단숨에 베어낼 정도로 거리를 좁혀오고 있는 고블린의 포위 속이다.

"나도 멋진 모습 보여주지 않으면 말이지"

리리를 부드럽게 안아 지면에 내리니, 오른손에 나타를 쥐고 왼팔에는 장전을 시작한다.

"릴리, 창잡이는 내가 절대로 접근시키지 못하게 할게, 그렇지만 그 사이에 다시 활을 쏠테니, 그쪽 상대를 맡겨도 될까?"

릴리의 전투능력은 더 이상 의심할 여지도 없다, 이 상황에서 협력하는 것이 단연 유리하다.

"맡겨줘 !"

가느다란 눈썹을 야무지게 올리고, 자신감 넘치는 얼굴의 릴리.

"좋아, 맡겼다고 !!"

말하는 것과 동시에, 정면의 고블린을 향해 나는 뛰어나간다.

총을 바탕으로 한 흑마법의 중ᆞ원거리에서의 전투가 나의 기본 전술이지만, 접근전을 전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거리를 두고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그 기동 실험은 간단하지 않았다.

뭐, 튀기는 피를 뒤집어쓸정도로 상대에게 육박하는 무서운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산탄!"

전방에 모인 세마리의 고블린을 산탄으로 처리한다.

각 손에있는 것은, 창과 나이프와 녹슨 검.

우선은 녹슨 칼을 손에 든다.

"흑화――자동 검술"

즉시 흑화로 녹슨 칼을 조작하여 던진다.

다시 빈 왼손에 같은 방법으로 나이프를 잡고 흑화, 그리고 던지고 이번에는 창을 손에 쥔다.

"뚫어라"

순식간에 흑화한 3개의 무기는, 내 뒤로 돌아 덤벼오는 고블린을 향해 투척한다.

그 사이, 뒤는 돌아보지 않고, 다시 정면으로 동시에 달려오는 두마리의 고블린을 저주 나타로 같이 양단.

"오오오옷, 굉장한 예리함이야 !"

고블린이 손에 든 무기도, 가죽 갑옷도, 고기도 뼈도, 일절의 저항없이 날은 들어간다.

이거라면 철판이라도 종이처럼 잘라질 것이다.

흑화 무기는 위력도 상승하지만, 이정도의예리함을 실현하는 칼날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굉장하다고 저주의 무기! !

"이야압!"

다시 덤벼오는 고블린을 나타로 차례 차례 일도양단해 나간다.

나에게 검술의 마음가짐같은건 전혀 없지만, 신체 강화에 나타의 숙련 기술 상승 효과에 의해, 시대극에서 볼 수 있는 사무라이처럼 화려한 검무를 가능하게 한다.

"두둥 !"

내 뒤에서, 이 장렬한 전투의 수라장에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릴리가 마법을 쏜 거겠지.

나타의 일섬을 막는 칼날채로 고블린의 목을 베어낼 때, 동굴의 입구에 전개하고 있던 활을 가진 고블린이 모조리 빛의 기둥에 삼켜져가는 것이 시야의 구석에 비쳤다.

정말로 릴리의 요정 마법은 굉장하네, 나도 언젠가 빔이라던가 쏠 수있게 될까?

"――너로 마지막이다!"

정수리에서 가랑이까지 깨끗하게 두동강나며, 둘러싼 고블린은 전멸했다.

주위에는 더 이상 셀 수 없을 정도의 고블린의 시체가 구르고있다.

어떤 시체도 몸통, 머리, 손발의 일부 또는 전부가 결손된 심한 상태이다.

덕분에 출혈도 엄청난 것으로, 부근 일대를 피의 지옥으로 바뀌었다, 참고로 나의 뒤집어쓴 피도 상당한 것이다.

원래는 하얗던 옷은 먼지에 의해 검어지고는 있었지만, 지금은 뒤집어쓴 피로 검붉어져, 보다 최악의 색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런 살육 현장에서, 그런 감상밖에 나오지 않는 나는 상당히 감각이 무뎌진 것 같지만, 피 묻은 나를 보고도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마중해 주는 릴리를 보면, 뭐 나쁘지는 않네라고 생각하게된다.

"활을 처리해줘서 고마워"

"열심히했어!"

"아아, 일격이었지! 릴리는 굉장해"

"에헤헤"

수줍어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하는 릴리였다.

"그러면, 대부분은 처리했지만, 아직 동굴에 남아있는 놈들이 있지 않을까?

어떻게 하지, 들어가서 처리하고 올까? "

"으―음, 이제 됐어"

"그런가?"

"응――"

그렇게 오늘 세번째의 릴리의 대발광.

활을 가진 무리를 전멸시켰다고 생각되는 빛의 기둥이, 동굴의 입구 근처에 갑자기 출현하여, 그대로 절벽을 쏜다.

그 빛의 기둥이 어떠한 공격력을 지녔는지, 그냥 보기에는 잘 몰랐는데, 절벽의 경사면이 대폭발을 일으켜, 동굴의 입구를 매우는 붕괴가 발생한다.

동굴 안에 숨어있던 고블린이, 몇마리인가 황급히 밖으로 뛰쳐 나오지만, 쏟아지는 바위에 의해 남김없이 분쇄되어가며, 자갈에 묻혀간다.

"......아―아"

절벽의 붕괴가 그칠 때, 동굴의 입구는 막혀, 아직 안에 남아있을 고블린들을, 완전히 생매장시켜버렸다.

한발의 마법으로, 순식간에 섬멸을 마친 릴리였다.

"돌아가자, 크로노"

조금 어안이 벙벙해져있었지만, 릴리에게 옷자락을 당겨져 정신이 돌아온다.

"아, 아아, 그러네, 돌아갈까"

"응"

아장아장 걸어가면서 즐겁게 숲으로 걸어가는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릴리를 절대로 화나게 하지말자, 라고 굳게 다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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