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3화 (14/382)

제 13화 고블린 퇴치 (1)

"――저기"

나무 그늘에 몸을 숨기면서, 릴리가 바위에 우뚝솟은 절벽의 일각을 가리킨다.

"오오, 확실히 고블린이 있네"

입구가 3미터는 되는 큰 동굴이 하나, 그 주변에 입구가 1미터 미만 정도의 작은 동굴이 세개 보인다.

어떤 동굴도 크지않은 것 같지만, 신장이 1미터 안팎의 고블린이 살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이곳에 사는 고블린은, 내가 언젠가의 기동실험에서 상대를 한 고블린과 동일한 종족이라고 생각된다.

그때는 통일된 강철 갑옷에 날카로운 양날 검을 장비하고 있었지만, 여기에 있는 것은 넝마 조각과 더러워진 모피를 두르고, 손수만든 느낌이 넘쳐나는 창을 들고있다.

장비 수준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낮지만, 매일 사용하는 것인지 생활감이 넘쳤다.

"일단 확인해 두지만, 전부 죽여도 되지?"

인간을 포함한 생물을 죽이는 것에, 나에게는 딱히 저항은 없지만, 새삼 릴리에게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처참한 장면을 보여주고 싶지않다.

몬스터 퇴치를 이전부터 릴리는 하고있는 이상, 살생에 대한 거부감은 없겠지만, 만약을 위해 들어둔다.

화려하게 고블린을 죽이고 무서워 한다면, 왠지 슬프네.

"응, 고블린은 한 마리 보이면 서른 마리는 있으니까, 제대로 구제하지 않으면 안돼!"

"그, 그런가, 알았어"

바퀴벌레 취급에다 태연하게 '구제'라고 말해 버리는 것에 엄청난 갭을 느낀다.

이것은 아이 특유의 순수한 잔인함이라는 녀석인 걸까?

뭐 됐어, 어쨌든 이걸로 일절의 꺼림칙한 일은 없어졌다, 말한대로,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죽여버리면 되는 것이다.

"좋아, 그럼 잠깐 다녀올게"

나는 딱히 몸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고, 곧장 동굴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장전"

싸우기 전부터 미리 총알을 만들어 놓고 연발할 수 있도록 해두는 기술은 판도라 대륙으로 건너는 도중, 꼼짝못하는 화물 속에서 만들어냈다, 꽤나 한가했던 것이었다.

저장해둔 총알의 수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첫 번째 턴에서 세배 가까운 화력을 집중할 수 있다는 효과만으로 지금은 충분하다.

"흑화"

여기에 오는 도중, 숲에서 주워 모은 1미터 정도의 나뭇 가지를 4개, 흑화시킨다.

지금까지 옆구리에 안고 있었지만, 흑화하면 건들지않고 조작할 수 있으므로, 까만 막대기로 변한 4개를 배후에 대기시킨다.

"――흣차"

커다란 바위에 올라서니, 동굴의 앞이 잘 내려다 보인다, 이곳이라면 도망치는 고블린을 놓칠 일은 없을 것이다.

대충 보지 않는 한, 20전후의 고블린이 있으며, 그 중 무장한 것은 13, 아마도 동굴 내에도 아직 더 있겠지.

그런식으로 내가 고블린의 모습을 인식하는 동시에, 동굴 주변에 모여있는 고블린들에게도, 내 모습은 잘 보이므로, 즉시 포착된다.

갑자기 나타난 인간을 환영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에, 큰 코에 개구리와 원숭이를 더해 합쳐 놓은 것같은 추악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일제히 나에게 적의의 시선을 향한다.

"교와아아―― !"

동료에게의 신호인지, 단순한 울음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괴성을 지르며 고블린이 전투 태세에 옮긴다.

"그렇지, 덤벼와――랏, 릴리!? 어째서 여기에 있어!?"

"?"

내가 마법을 날려 보내려는 순간, 발밑에 반짝 반짝 빛나는 하얀 그림자에 눈치챘다.

틀림없이 숲 속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어째서 이런 최전선에 어슬렁 어슬렁 거리는거야! ?

하지만 이제와서 릴리를 안고 도주할 수는 없다.

릴리도 몬스터 퇴치의 실적이 있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아아, 그래도 정말 걱정이다!

"릴리, 내 옆에서 떨어지지마, 위험하니까!"

"응"

알고있는건지 아닌지, 멍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릴리.

역시 걱정이지만, 고민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여기는 괜찮아라고 해두자.

"좋아, 간다!"

다시 기합을 넣고, 고블린들과 마주한다.

무장한 13마리 중, 2마리가 활에 화살을 준비하고 있으며, 게다가 목소리를 듣고있었는지, 동굴에서 활을 손에 든 4마리를 선두로 수십마리의 고블린이 튀어 나온다.

나머지는 전부 창이나 칼을 빼고 이쪽으로 돌격을 해온다.

"라이플"

우선 원거리 사격을 시작으로,  합계 6마리의 활을 가진 고블린은 한개의 화살도 쏘기 전에, 유사 풀 메탈 자켓 탄으로 정수리를 뚫는다.

미리 장전해 놓았기 때문에, 연사는 아니지만 동시 발사로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산탄"

다음 목표는 이쪽으로 똑바로 향해오는 녀석들이다.

한발 쏘는 시간만으로, 6마리의 활잡이를 쓰러뜨렸기 때문에, 돌격조는 아직 나에게 칼날이 닿는 거리에 도달하지 않았다.

그 거리 약 10미터, 산탄으로 처리하기에는 딱 좋은 거리이다.

장전된 4발분을 동시 발사된 산탄은, 전방의 공간으로 순식간에 퍼져 탄막화되어, 방패도 가지지 않은, 회피할 틈도 없는 고블린의 몸을 꿰뚫는다.

최전연을 달리고 있던 고블린은 완전히 절명, 착탄한 총알의 어느 것이 치명상이 되었는지 모를 정도의 상태로, 안에는 얇은 팔다리가 토막나 날아가고 있는 녀석도 있었다.

"긱, 갸아― !"

동료의 몸이 방패가 되어, 치명상이 되지 않았던 고블린은, 분노와 고통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무기를 들고 돌진을 해왔다.

그들의 배후에는, 아직 멀쩡한 후속 집단도 계속오고 있다, 더욱이 다시 동굴에서 솟아나오는 증원도 나타나고있다.

이 정도 끌고올 생각은 없었는지, 원래 끝날 무렵를 판별할 지능도 없는 것인지, 어느 쪽이든, 향해온다면 쫓아갈 수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편해질 뿐이지만.

"개틀링"

오른팔을 앞으로 내밀고, 라이플 소사의 효과를 가진 개틀링을 쏘기 시작한다.

개틀링은, 총알을 발사하는 공정의 자동화에 성공, 나는 오로지 총알을 만드는 공정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으므로, 라이플 이상의 속사를 가능하게 한다.

그 대신, 오른팔을 총신으로 하여, 그 방향의 직선상으로 밖에 날릴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조준밖에 못하지만, 이렇게 무리를 지어 정면으로 돌격해 오는 상대에게는 유효하다.

저쪽이 이쪽의 사정거리에 멋대로 들어와주는 것이니까.

그래서, 개틀링으로 쏴대는 라이플과 동등한 총알을, 막을 방법도 피할 방법도 없는 고블린은, 다가오는 순번대로 다진 고기화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에 가까운 구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블린들은 정면에서 검은 총알이 날아오는 킬존으로 돌격을 감행할 뿐이다.

쓰러진 동료의 시체가 방해가 되어 돌진 속도는 느려지지만, 총알은 시체를 가볍게 관통하기 때문에, 나와 고블린의 거리는 벌어질 뿐이며, 슬슬 이쪽도 전진해서 동굴로 몰아넣어야 하나, 라고 생각할 무렵이었다.

"워오오――!"

유달리 큰 포효가 일대에 울린다.

개틀링을 쏘면서, 그 소리를 낸 쪽으로 눈을 돌린다.

다시 한 번 동굴에서 나타난 증원 중 한마리일 것이다, 그 모습이 특별히 다른 고블린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녀석의 손에 있는 커다란 나타가, 눈에 띄게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고블린이 손에 드는 무기, 활이나 창은 손수제작했을 것이고, 무기로서는 실로 허술한 것이다.

가끔 검을 들고있는 녀석도 있지만, 어디선가 주워 왔는지, 어느것도 날이 닳았거나, 녹슬어 있어서, 제대로 손질이 되어있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커다란 나타만은 본 것만으로 날카로움과,아마추어의 눈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빛을 발하고있다.

발하는 것은 광택의 빛만 아니라, 나의 흑색 마력에 가까운, 거무칙칙한 오라도 눈에 띄게 뿜어져있다.

왠지 위험해 보이는게 등장했네, 라고 생각한 참에,커다란 나타를 가진 고블린은, 옆에 있는 동료를 갑자기 그 손에 든 흉기로 덮쳤다.

짧은 단말마를 내며, 동료 고블린 머리가 떨어진다, 버터를 칼로 자르듯이, 실로 간단하게

"어이어이, 정말 위험한 놈이네"

고블린들도 커다란 나타를 가진 녀석의 이변을 눈치 챘는지, 돌진을 멈추고, 그 녀석에게 주목한다.

그 약간의 사이에도, 근처에 있는 고블린은 차례 차례로 커다란 나타에 의해 목을 잘리거나, 뼈와 살을 가르듯 베이거나의 일을 당하고 있었다.

"크로노, 저거, 저주의 무기야! 위험한거야!"

"저주의 무기?"

그러고보니, 기동 실험 때에 손에 쥔 것만으로 완력이 올라가거나, 습득하지 않은 마법을 사용하거나 하는 이상한 무기가 있었다.

내가 무기를 흑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기에 다양한 효과를 마법에 의해 줄 수 있겠지, 라는 정도의 인식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부여되는 마법이 반드시 사용자의 메리트가 되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소위 '저주의 무기' 라고 부르는 것이겠지.

적아군의 구별없이 공격을 하게 된다고는, 상당히 알기쉬운 저주의 효과군.

라고, 다소 태평하게 생각하면서, 아직 커다란 나타를 휘두르며 흉행을 계속하는 고블린을 목표로,라이플을 쏜다.

개틀링을 쏘는 것을 멈추고 있었기 때문에, 목표는 정확, 훌륭하게 머리를 뚫어냈어야 할터인 총알은

"구왓!"

가볍게 휘두른 커다란 나타에 의해 팅겨나간다.

"진짜냐고, 어떻게 돼먹은 반응이야!?"

흰자를 띄우며, 가뜩이나 못생긴 얼굴이 더욱 꺼림칙하게 일그러진 커다란 나타를 가진 고블린은, 라이플을 쏜 나에게 향한다.

아, 이건 완전히 노려졌군.

게다가 등장시보다도 확실히 숨이 거칠어지고 있다, 침이나 콧물이 마음껏 흐르고 있고, 흰자도 왠지 충혈되고 있다고.

나의 한발이 거기까지 거슬렸는지, 저주에 걸린 고블린은 확실히 그 분노를 히트업시키고 있다.

이놈은 조금 성가신 상대가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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