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검은마왕-12화 (13/382)

제 12화 요정

요정이라는 것은 육체가 없는 마력 생명체이다.

믿기 어렵지만, 요정이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확고한 자아와 지식을 가지고 태어난다.

게다가, 모친으로부터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지의 마력과 요정 여왕의 가호에 의해, 꽃망울이 피는 것과 동시에 탄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기는 황새가 날라온다던가, 양배추 밭에서 데려온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옮긴 설정.

이 눈으로 탄생의 순간을 보지않으면, 좀 믿기 힘든 판타지 생명체이다.

그래서, 그런 요정들은 물질에 간섭할 수는 있지만, 육체를 가지지 않기 때문에, 동물처럼 생명 유지 활동을 거의 필요로 하지않는다.

마력으로 구성된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수면욕, 식욕, 성욕의 삼대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요정의 경우에는, 정신의 휴식을 위해 자는 일은 있어도, 식사는 반드시 필요한건 아니며, 그에 따라 배설할 일도 없다, 덤으로 남자가 없다는, 그야말로 아이돌같은 생명체이다.

또한 태어나는 모든 소녀의 모습으로, 소멸될 때까지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개체가 암컷이라도 종이 멸하지 않는 것은, 생식에 의해 늘어나는 생물이 아니기 때문이며, 늙지도 않는 것도 육체가 없기 때문에 외관의 노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그녀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이 요정의 숲같은 마력이 짙은 환경이다.

마력만 보충할 수 있다면, 요정은 살아갈 수 있다.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본능적인 욕구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싸우는 일도 없고, 또한 문명이 탄생하는 일도 없다, 옛날부터 그 모습과 본연의 자세에 전혀 변화가없는 종족 중 하나이다.

생존에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일이라는 개념은 없고, 24시간 풀타임을 놀거나 이야기하거나 하면서 지낸다고 한다.

원래 요정이라는 것은, 자유로운 분위기에, 수다와 장난을 좋아하는 종족이라는 것같다.

그리고, 인간같은 다른 종의 흉내를 내는 것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고, 왠지 어린아이 같은 존재이다.

그녀들은 생리적 욕구는 없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자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하는 것은 좋아하고, 오락으로서 그것들을 즐길 수 있다.

사과를 기뻐하면서 옮겨간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들은 먹고, 자고, 노는 로테이션으로 매일을 보내고있다.

이것만 들으면 왠지 평화롭고 즐거워보인다, 자신도 지금당장 요정 인생을 시작하고 싶을 정도이지만, 요정은 심하게 배타적인 종족이기도 하다.

히스테릭하게 외치며 나를 쫓아내려고 한 것은 그런면이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반인반마인 릴리도 그 영향을 다분히 받아, 요정으로서 태어났으면서도, 따돌림의 쓰라림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그렇네 고생하고 있구나, 잠깐, 어쩐지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어"

"울지마, 크로노"

사과(를 닮은 과일이지만 이제 사과로 됐어)를 둘이서 먹으면서, 릴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이렇게 가슴에 욱하고 복받쳐오는 것이 있었다.

나는 이제 릴리에 대해 강한 애착이 생겼고, 릴리도 나를 경칭 생략으로 부르고 있듯이, 더 이상 생소한 타인이 아니다.

그래, 우리들은 이미 친구다! 친구일 것이다, 친구였으면 좋겠다.

친구인가 어떤가는 어쨌든, 릴리의 이야기이다.

"태어나서부터 쭉 혼자서 살다니, 너무 슬프잖아......"

육체를 가진 릴리는, 요정에게는 없는 생존 본능을 가지고, 먹지않으면 굶어죽고, 자지못하면 피로를 회복할 수 없다.

즉, 식량을 얻기 위한 활동과 잠자리의 확보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릴리도 역시 필요로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숲 속, 겨우 혼자서다.

"괜찮아, 집도 제대로 있어"

그녀가 말하는 집이라는건, 정확하게 우리들 앞에 있는 작은 오두막이다.

상당히 낡은 로그 하우스 풍의 구조를 한 이 오두막은, 수십 년도 옛날에 어떤 마법사가 살고있었다고 한다.

그 마법사는 벌써 세상을 떠났고, 근처의 마을 사람에 의해 묘지로 안장되서 있었지만, 그의 거주지만은 거의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릴리가 탄생하고, 바로 빛의 샘에서 쫓겨나 숲이 옅은 곳에 있는 작은 오두막에 살게된 것이다.

"음식은 어떻게 하고 있는거야?"

"열매라든가 버섯 따먹어.

그리고, 마을에서 빵을 사먹어"

"에, 쇼핑하고 있는거야!? 돈은?"

"약초를 따서, 약을 만들어"

"그걸 마을에서 팔아서 벌고 있는거야?"

"응, 가끔이지만"

"굉장해, 이렇게 훌륭하잖아!"

이런 작은데도 혼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을줄은.

학교에가는 것만으로 의식주 곤란하지 않는 현대인인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고생한 사람 (고생한 요정)이다.

"에헤헤......"

칭찬받아서 쑥스러운지, 아래를 향하고 머뭇거리는 릴리.

너는 좀 더 가슴을 펴고 자랑해도 좋아!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숲에서 나와 마을에서 살면 좋지 않아?"

"안돼......요정은 여왕님의 가호가 있는 곳에서 살지않으면 안돼"

그것이 당연한가 어떤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완전한 요정이 아닌 릴리도, 이 숲에서 떠날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특별한 사정이 없었다고해도, 이곳은 그녀의 고향이기도하다, 그것만으로 떠나기 싫다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몬스터 퇴치라든지, 위험한 것을 그 요정들에게서 강요받는거 아니야?"

"괜찮아, 훨씬 전부터 릴리의 일.

릴리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는거야"

"릴리는 빛의 샘을 쫓겨나도, 그곳을 지키고 싶은 거야?"

"응"

괴롭지 않아, 라는 일은 없을텐데, 그래도 릴리의 대답은 힘차다, 이 이상 불필요한 참견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가, 그러면 말리거나 하지 않아.

하지만, 이번의 고블린 퇴치은 내가 대신 할게! "

"에!? 안돼, 위험해!"

릴리도 인간이 저급이라고는 해도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의 위험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유감이지만, 아니, 여기는 다행이라고 말하는 편이 정확한가, 나는 이미 단순한 인간이 아니나.

"괜찮아, 난 이래뵈도 마법사니까!"

"마법사?"

멍한 표정의 릴리.

그 큰 눈동자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치챈 것이지만,

"미안하지만 릴리, 뭐든 좋으니까 입을 만한 것 없을까? 그리고 몸을 씻길 수 있는 강이 있으면 가르쳐줬으면 해"

내 모습은 실험실에서 입었던 간단한 하얀 관두의(일단 바지만 있다), 게다가 사리엘과의 사투에 의해 8개의 큰 구멍이 뚫려있고, 또한 탈주 후 삼일 밤낮으로 산속을 계속 걸어서, 너덜너덜하고 너무 더럽다.

복장도 그렇지만, 몸쪽도 그 일수만큼 씻지 않은 것이다, 자신은 눈치채지 못하지만 절대 악취날 것이다......

"나는 이래뵈도" 라고 말했지만, 어떻게 봐도 성질 나쁜 부랑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마법사로 보일 리가 없다.

"에 그러니까, 강 저쪽, 옷은......"

"아니, 없으면 됐어, 일단 몸을 씻고――아니, 먼저 고블린 퇴치하러 가는 것이 좋을까, 더러워질 것 같고"

"지금부터 가는거야?"

"아아, 세탁은 돌아오고 나서 할게.

그러면 릴리, 고블린이 정착해 있는 서쪽 동굴인지 뭔지에 안내해줘"

"으, 응"

아직도 걱정인건지, 곤란한 얼굴의 릴리.

"괜찮다니까, 나한테 맡겨줘.

위험할 것같으면 제대로 도망칠테니까, 나는 도망치는건 자신 있어"

뭐라해도 악마의 실험 시설에서, 괴물 클래스의 알비노 소녀를 떨쳐내고 대탈주한 것이다, 고블린의 포위같은건 별 일도 아니다.

"응, 따라와!"

나의 열의(?)에 밀려, 릴리가 안내를 해주었다.

좋아, 처음으로 친절을 받은이세계의 주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어!

단단히 벼르면서, 나는 릴리의 뒤를 쫓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