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화 흑마법
처음 걷는 통로의 끝에 있던 것은, 당연하지만, 처음 와본 곳이었다.
거기는 원형의 홀로, 지금까지 감옥과 통로와 실험실, 어느것도 답답한 인상을 주는 곳 밖에 없었기 때문에, 몹시 넓고 개방적인 인상을 준다.
둘러 보니, 나를 데려온 마스크는 어느새인가 퇴실 한 것 같다.
그럼, 오늘은 도대체 어떤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건지, 이 넓은 홀에서 댄스 파티라도 열어줬으면 좋겠지만.
참으로, 시시한 농담이라도 생각하지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
아니, 차라리 발광해버리는 편이 편해 질려나?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내가 들어온 곳과는 다른 홀 입구가 열리고, 철컹 철컹 하고 소리를 내면서 통로 저편에서 누군가가 이쪽으로 향해오는 것을 눈치챘다.
나타난 것은, 이미 익숙한 하얀 마스크를 한 남자.
하지만, 모습이 지금까지의 녀석과는 다르다.
그 전신을 덮은 것은 흰색 망토가 아니라, 둔하게 빛나는 보호구였다.
갑옷, 이라고하는 것이 더 적절한가.
"이제부터 49번의 기동실험을 개시한다.
49번, 눈앞에 나타난 인형을 흑마법을 사용하여 파괴하라"
처음으로 실험에 대한 설명을 했구나, 그정도로 내 행동에 실험결과가 좌우된다는 건가.
이 실험이라는건, 그 짧은 대사만으로도 알 수 있다, 요컨대, 나에게 마법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일부러 개조실험까지 하여, 나따위에게 마법을 쓸 수있게 해주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천천히 마법의 사용법에 고민하고있는 틈을 줄만큼, 녀석들은 상냥하지않다는 것은 안다.
눈앞에 나타난 갑옷의 남자, 그곳은 설명대로 인형이라고 불러야 할지,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지만 놈들이 불가사의한 마법을 사용해 인간처럼 움직이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그 이상하게 움직이는 인형은 현재, 걸어 왔을 때처럼 철컹 철컹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나에게 향해 오고있다.
이것은 즉, 빨리 마법으로 때려 부수지 않으면, 내가 저 강철의 건틀렛을 낀 양팔로 쳐맞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옷, 위험해!?"
인형은 주먹을 치켜들어 바로 정면에서 때리러 들어왔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고생하여 만들어낸 여름 방학 공작을 반 친구에게 장난으로 부서져서 분풀이로 안면 펀치를 먹인 경험 이후로, 주먹 싸움을 한적이 없다.
물론, 격투기를 배운적도, 숨겨진 싸움의 재능 따위도 없다, 몸이 커다랄뿐인 단순한 초심자이다.
그래도, 페인트 없이 똑바로 내지른 펀치를 어떻게 든 회피할 정도는 가능했다.
당연하지만, 한 번 펀치를 피한 정도로 공격이 끝날 리도 없고, 인형은 크게 휘두를뿐이지만 연속으로 펀치를 계속 내지른다.
"큭, 젠장-――"
엉거주춤한 자세로 계속 뒤로 도망가지만,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몇 초만에 벽으로 몰린다.
마법을 써라, 라고 말했지만, 사용하려고 생각해도 갑자기 사용할 수 있을리가 없다.
확실히, 자신의 몸에 마력의 존재는 분명하게 인식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하려면 좀 더 의식을 집중해서――
"크악, 아파!"
어깻 죽지에 인형의 철권을 맞았다.
주먹의 경도와 충격에서, 한방에 뼈가 부서진거 아닐까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일격을 맞아 보니 생각한 만큼은 아니다.
물론, 아픈 것은 아픈 것이지만,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형은 파워가 없는건가? 아니면 수수께끼의 개조에 의해 변신 히어로처럼 나 자신이 단단해진건가?
에에이, 어느 쪽이라도 좋다.
"오라!"
답례하듯이, 혼신의 오른쪽 스트레이트를 인형한테 내지른다.
인형은 피할 기색도 없이, 그 하얀 마스크로 빨려들어가듯이 내 주먹이 명중했다.
주먹에 전해지는 충격의 느낌, 둔한 충격음을 울리며, 인형은 바로 뒤로 날아 갔다.
"어, 어떠냐......"
상당히 반응이 있는 감촉이었지만, 사람을 때린 경험이 거의 제로인 나에게, 지금의 일격이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줬는지는 짐작도 안간다.
그렇다해도, 인형이 날아갈 정도이다, 이대로 쓰러진 채로 일어나지 않아준다면――
"젠장, 그렇게 간단히는 쓰러져주지는 않는건가"
인형은 쉽게 일어선다.
하지만, 마스크는 나의 펀치를 받고 큰 균열이 거미줄 모양으로 갈라져있다.
그 딱딱해 보이는 마스크에 금이 갈 정도의 위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형은 태연하게 있는 것을 보니, 파괴하려면 역시 마법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인가?
인형과 이대로 정면에서 서로 치고박아도, 결착이 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좀 더 진지하게 마법에 도전해봐야한다.
놈들은 내가 흑마법이란 것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설명했다, 라는 것은, 사용해봤는데 안된다라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흑마법이라는 것이 어떤것인지, 전혀 모르지만, 어쨌든, 체내에 느껴지는 마력을 나의 의지로 움직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한데......
"――크악!"
공격을 재개하여 연속 펀치를 퍼부어 오는 인형을 앞두고, 언제까지 침착하게 집중같은걸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잠시 얌전하게 만드려고 내가 펀치나 킥으로 날려버려도, 어차피 다시 일어나 오는 것은 틀림 없다.
실제로, 몇 번인가 타격을 주고 있지만, 몸에 걸친 갑옷이 움푹 들어갈뿐이고, 인형에게는 전혀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집중하기 위해서는 펀치를 받을 수는 없다, 지금, 숨을 곳도 도망갈 곳도 없는 홀에서, 공격을 받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려면――
"맞붙을 수 밖에 없는건가"
상대에 밀착하면 적어도 펀치는 할 수 없다.
완전한 초심자의 생각이 잘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어찌됬든 해볼 수 밖에 없다.
운좋게 이 인형은 지금까지 크게 쉬두르는 펀치로만 공격해 온다, 라는 것은, 격투기 경험자처럼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배후에서 들러붙으면 그 자세를 화려하게 기울이는 기술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고, 겨우 나를 힘으로 떼어내려고 몸부림치는 정도의 저항밖에 하지 않겠지.
"그렇다며어어언!"
미묘하게 반응이 둔한 인형의 뒤로 가는데, 별 어려움 없이 인형이 뒤돌아보기 전에 그 등에 야쿠자 킥을 꼿는다.
그대로 앞으로 기우뚱하고 쓰러진 인형이 일어나기 전에 나는 그 등으로 덤벼든다.
과연, 나의 계획성공이었다.
유도의 굳히기처럼 깨끗이 밀어 넣어지지는 않지만, 오로지 인형을 위에서 짓눌러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예상대로, 인형은 힘으로 일어나려고 할 뿐이다.
나와 인형의 힘은 거의 대립하고 있다, 이대로 앞으로 10초라도 좋다,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면 ......
"크, 으, 우오오 ......"
몸안에 마력이 순환해 간다, 그리고 그 흐름은 가속하여 증대해져서, 또 양도 증가한다.
언젠가의 실험으로 체내에 주입된 물체가 흐르는 마력에 반응하고 있는 것도 느껴진다.
알 수 있다, 이 마력이라는 것은 힘 그 자체, 이 기세 그대로 외부로 해방하면, 이 인형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확실하게 이끌어낸다.
눈치 채고 보니, 나의 몸에서 땀 대신에 검은 연기 같은 것이 뿜어지고있다.
그것에 불결함은 느낄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나의 마력이 미친 듯이 체외로 솟고 있는 것이니까.
기기기긱, 하고 인형이 삐걱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저항하는 힘이 커진다, 슬슬 억누를 수 있는 것도 한계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
"다아아아아아아!!"
인형이 마침내 나를 밀어내려고 하는 순간, 나의 오른팔에서 압축한 마력이 분출된다.
오른손 주먹은, 인형의 등을 때리는 동시에, 새까만 마력의 격류가 드릴과 같이 그 단단한 갑옷을 관통하여, 재질불명인 인형의 몸도 관통시킨다.
아마도, 인형의 복부에 있는 바닥도, 이 일격에 의해 파이고 있을 터, 그정도의 감촉이 느껴졌다.
"......"
더이상 인형에게서 일체의 힘은 느껴지지 않고, 나는 일어서지 않고 그대로 바닥으로 뒹굴었다.
"해, 해냈다고......"
지금 그것이 마법, 인걸까.
잘모르겠지만 흐르는 마력 펀치를 날렸다, 라는 것 뿐이었지만.
뭐 됐어, 인형은 완전히 기능정지하고 있는 것 같고, 지금은 일단 안심이다.
――철컹
"에?"
딱딱한 금속 갑옷이 내는 인형의 구동음이 귀에 닿는다.
인형은 내가 이 손으로 확실히 쓰러뜨렸다, 지금도 땅에 엎드린 채로 움찔거리지도 움직이도 않는다.
――철컹, 철컹, 철컹
하지만, 확실히 들리는 그 소리.
그렇다, 아무것도 이상한 것은 없다.
왜냐하면 그 소리는, 이 인형이 들어온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이니까.
간단한 이야기다, 인형은 하나뿐이 아니다, 그것뿐인 일.
"......하하"
마침내 문이 열린다.
그리하여, 홀로 몰려오는 인형의 열, 그 수가 합쳐서 10체, 가로 일렬로 늘어서 나로 향한다.
내가 쓰러뜨린 인형과 같은 모습이지만,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10 마리 전부, 한 손에 양날의 검을 들고있다는 점이다.
"농담이지"
지금까지 수많은 실험과 그 후유증에 의해, 몇번이나 죽음을 각오했지만, 지금처럼 실감한 적은 없다.
느긋한 동작으로 검을 드는 인형들.
그리하여, 전부 일제히 조금도 다르지 않고 같은 타이밍에, 나에게 흉악한 검을 향하고 뛰어 들어왔다.
"......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