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운그룹 전무 서민혁은 이성적이고 냉정한 남자였다. 그의 비서인 여진은 6개월간 그와 은밀한 관계를 맺는 동안 아무 기대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사랑만을 품고 시작한 관계는 짙은 후회만을 남긴 채 뻔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정략결혼의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는 민혁의 모습에 여진은 그와의 관계를 끝낼 결심을 하고 여진에게서 퇴사하겠다는 말을 들은 민혁은 더없이 잔인한 말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는데…. "갑자기 왜 이러세요?" "왜? 사람들에게 우리가 몸을 나누는 사이라는 걸 들킬까 봐 겁나나?" 노골적인 말에 여진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민혁은 그런 여진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은 없지. 그러니까 우리 사이가 세상에 드러나게 될 날을 위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지 않겠어?"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던 두 사람은 과연 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