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8. 그렇게 추억을 또 한 장 (88/101)


#88. 그렇게 추억을 또 한 장
2022.04.01.


16558043439834.jpg

 
디저트까지 깔끔히 끝내고도, 향긋한 와인 덕에 저녁 시간이 연장되었다.

나린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와인잔 스템을 만지작대던 태준은 윤완에게 전해야 할 말이 떠올랐다.

16558043439838.jpg

“네 폰이랑 여권, 오 비서님한테 찾아달라고 부탁해뒀어.”

16558043439843.jpg

“…….”

16558043439838.jpg

“폰은 몰라도 여권은 못 찾으면 골치 아플 텐데. 재발급받으려면.”

이젠 그 편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윤완은 생각했다.

발이 묶여도 나린이와 함께 묶이는 거니까.

16558043439838.jpg

“일단은 이거 써. 수중에 아무것도 없을 거 아냐.”

태준이 지갑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 내밀었다.

16558043439843.jpg

“……고마워.”

16558043439838.jpg

“뭘.”

16558043439843.jpg

“…….”

16558043439838.jpg

“근데, 안 마셔?”

태준의 물음에 잔을 얼굴로 가져간 윤완이 손목 스냅으로 향을 일으켜 깊게 호흡한다.

16558043439838.jpg

“별로면 다른 와인 시킬까?”

입에는 대지 않고 도로 내려놓는 그를 보며 태준이 다시 물었다.

16558043439843.jpg

“아니, 나는 나린이 챙겨야지.”

질렸다는 표정으로 태준이 실소하였다.

16558043439838.jpg

‘모든 선택과 행동에 나린 씨가 최우선이 아닐 때가 없구나.’

불현듯 이런 상대와 경쟁할 뻔했다는 생각을 하니 헛웃음이 삐져나왔다.

16558043439843.jpg

“왜?”

16558043439838.jpg

“아니, 그냥.”

태준은 지혜롭게 얼버무렸다.

16558043439838.jpg

‘나린 씨랑 약혼할 뻔한 과거를 들추어서 좋을 게 없겠지.’

대신 잔을 높이 들어 앞으로 쭉 뻗었다.

16558043439838.jpg

“안 마실 거면 건배라도 해줘, 외롭지 않게.”

싱겁다는 표정으로 윤완이 잔을 부딪혔다. 태준은 기분 좋게 한 모금 목 안으로 넘겼다.

16558043439838.jpg

“너를 보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돼.”

술이 들어가니 감상적이 된다. 태준은 별안간 자기반성에 돌입했다.

윤완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얼굴을 했다.

16558043439838.jpg

“지아 말이야…….”

눈앞의 술친구가 공감능력 제로라는 사실도 잊은 채, 태준은 무심히 독백을 이어갔다.

16558043439838.jpg

“누가 나한테 그때 지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느냐고 물으면, 이제는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 할 거 같아.”

16558043439843.jpg

“…….”

16558043439838.jpg

“그 순간엔 놓아주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너희를 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닌 거 같아서.”

술이 쓴 건지 말이 쓴 건지, 다물린 태준의 입 안에 쓴맛이 감돌았다.

16558043439843.jpg

“그때 너한텐 그게 최선이었을 거야.”

위로인 듯 위로가 아닌 듯 냉정한 대꾸가 무참히 정곡을 찔렀다.

맞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태준에게는 어쩐지 ‘너는 그것밖에 안 되는 놈이었다’며 비난하는 소리처럼 들렸다.

16558043439838.jpg

‘비난받아도 싸지.’

그렇게 태준이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갖는데, 나린이 돌아왔다.

윤완의 눈빛이 붉은 와인보다 더 따뜻한 색으로 물든 걸 보고, 태준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16558043439838.jpg

“그렇게도 좋으냐.”

16558043439843.jpg

“어.”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즉답에 더욱 기막혀하는데, 그 틈에 나린이 자리에 앉았다.

16558043439843.jpg

“괜찮아?”

나린의 상태를 묻는 윤완의 말투가 태준의 귀에 낯설게 다가온다.

16558043469907.jpg

“그럼요.”

16558043439843.jpg

“이제 그만 마셔.”

16558043469907.jpg

“괜찮아요. 더 마실래요.”

원래도 잘 어울리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나란히 두고 보니 더욱 예쁜 커플이다.

도윤완은 언제나 안목이 탁월했지.

이번에도 바로 알아본 거구나. 저 아이가 네 운명인걸.

16558043439838.jpg

“나 내일 아침 비행기 예약했어.”

예쁜 건 예쁜 거고, 염장은 염장이라서 조금은 심술을 담아 끼어들었다.

16558043469907.jpg

“아, 라스베이거스로 돌아가는 거예요?”

윤완에게서 떨어진 나린의 시선이 태준을 향했다.

16558043439838.jpg

“네.”

16558043469907.jpg

“그럼 또 언제 볼지 모르겠네요.”

16558043439838.jpg

“나린 씨가 다시 미국에 오지 않는 한 그럴 거 같네요.”

태준은 빙긋 웃어 보였다.

16558043439843.jpg

“잘 가.”

윤완이 무심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고,

16558043439838.jpg

“아직 안 가거든.”

속내를 투명히 내비쳐 보이는 그를 향해 태준이 눈을 흘겼다.

빨리 치워버리고 나린 씨랑 둘만 있고 싶다 이거지.

16558043439838.jpg

“기껏 도와줬더니. 아쉬운 척이라도 좀 해라.”

16558043469907.jpg

“풉.”

이어진 태준의 타박에 나린이 홀연 주먹 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음을 삼켰다.

이상한 포인트에 터진 나린에게로 두 남자의 시선이 끌려갔다.

입가엔 똑같이, 흐뭇한 미소가 떠오른 채로.

***

오 비서는 최 부장으로부터 손쉽게 폰과 여권을 되찾아왔다. 소지품을 모두 돌려받고도 호텔로 돌아온 윤완의 기분은 영 마뜩찮았다.

언제부터 그렇게 와인이 늘었는지 나린은 멀쩡하기만 했다. 안아 들기는커녕 부축조차 해줄 필요가 없었다.

숙소도 태준과 한 방을 쓰게 되었다.

태준은 마침 침실이 두 개 딸린 방에 묵고 있었다. 그래서 스튜디오 타입인 나린의 방으로 가겠다 우길 명분이 없었다.

난처하긴 태준도 마찬가지다.

훼방꾼이 되고 싶지 않은데 적극적으로 윤완을 도울 수도 없었다.

괜한 오지랖을 부렸다가 나린에게 실례가 될 수 있으니까.

16558043469907.jpg

“그럼 잘 자고 내일 봐요.”

방이 엇갈리는 지점에서 나린이 해맑게 인사했다.

별 탈 없이 샌디에이고에서의 밤을 마무리하게 된 게 기뻐서, 아쉬워하는 윤완의 표정도 곤란해하는 태준의 표정도 감지해내지 못했다.

길었던 하루의 끝.

바다 위를 날아와 그를 구해낼 수 있어 안도했고.

예쁜 풍경, 좋은 음식, 향긋한 와인을 실컷 누려 행복했고.

시차 부적응이 몰고 온 후유증에 졸음이 쏟아진다.

16558043439838.jpg

“잘 자요, 나린 씨.”

태준이 윤완의 눈치를 살피며 답을 해주었다.

16558043439843.jpg

“…….”

헤어지기 아쉬운 윤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마음을 진짜 모르는 건지, 나린은 눈인사만 건네고 미련 없이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단호히 문이 닫힌 뒤,

16558043439838.jpg

“너 혼자서만 보고 싶어 한 거 같은데?”

태준이 굳이 본 대로 느낀 대로 한줄 평을 읊었다.

윤완은 눈썹을 거칠게 일그러뜨리고서 태준의 손에서 룸 키를 빼앗아 들었다.

***

금방 잠든 태준과 달리 윤완은 잘 수 없었다.

정말 이대로 홀로, 쓸쓸히 잠들어야 하나.

침대에 앉아 고뇌하는데, 지이이잉, 진동음이 울린다.

번개 같은 속도로 반응한 윤완은 냅다 폰을 확인했다.

16558043469907.jpg

[안 자면 드라이브하러 갈래요?]

메시지창 위에, 내내 머릿속을 떠다니던 연인의 이름이 예쁘게 박혀 있었다.

나린. 세상에 이 두 음절보다 예쁜 글자는 없을 거다.

우중충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갰다.

16558043439843.jpg

[가자.]

그래서 방 앞에서 헤어질 때 졸려하는 걸 다 봤는데도 이기적으로 굴게 되었다.

16558043469907.jpg

[30분 후에 로비에서 봐요.]

윤완은 날듯이 로비로 내려왔다.

한발 빠르게 움직인 나린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잠깐 눈을 붙였는지 두 뺨엔 발그레 생기가 돌았다.

16558043439843.jpg

“어디 가고 싶은데?”

윤완은 나린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16558043469907.jpg

“그냥 아무 데나…… 바다 보러요. 근데, 우리 차 있어요?”

윤완이 손바닥을 펼쳐 보이자 오 비서에게서 받아둔 키가 놓여 있다.

16558043469907.jpg

“언제 받아뒀어요?”

16558043439843.jpg

“아까 주차하고 갖다 달라고 했어. 오 비서님 내일 바로 한국 들어가시거든.”

16558043469907.jpg

“아아.”

16558043439843.jpg

“차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드라이브 가자고 한 거야?”

16558043469907.jpg

“말 안 해도 필요한 게 있으면 뭐든지 다 이뤄주길래요. 마법사처럼.”

나린이 상쾌하게 웃었다.

이렇게 예쁘게 웃는데 어떻게 안 이뤄줄 수가 있겠어.

윤완과 나린은 손을 맞잡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도 어플을 켜고 적당한 해변을 골라 차를 출발시킨다.

어둑어둑한 초행길을 달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새까만 하늘, 새까만 바다. 색을 잃은 모래사장 위엔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게 가로로 뉘인 공간 위에 둘이서 우뚝 세로 선을 그렸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처럼 두 손을 이은 채, 자박자박 모래 위를 걷는 사랑스러운 연인.

16558043469907.jpg

“근데, 태준 씨가 자기만 따돌렸다고 오해하면 어떡해요?”

16558043439843.jpg

“태준이 자.”

16558043469907.jpg

“아, 그럼 다행이고요.”

16558043439843.jpg

“따돌리려고 따로 메시지 보낸 거 아니었어?”

16558043469907.jpg

“네? 아닌데요.”

앙큼하게 시치미를 떼는 나린이 귀여워서 윤완의 심장이 따끔따끔했다.

나린이 걸음을 멈추더니 바다를 향해 몸을 틀었다. 하늘과 평행하게 얼굴을 들어 올리니 목이 쑥 길어진다.

16558043469907.jpg

“별도 많고 바다도 예쁘고……. 아, 기분 좋다.”

윤완의 눈엔 별보다, 바다보다, 기분 좋아 하는 나린의 얼굴이 훨씬 반짝였다.

16558043439843.jpg

“여행하고 싶으면 더 있다 가도 돼.”

하고 싶은 건 뭐든지. 네 말처럼, 마법을 부려서라도 이뤄줄 테니.

고개를 내린 나린은 윤완과 눈을 맞추며 지그시 웃었다.

16558043469907.jpg

“안 돼요.”

16558043439843.jpg

“왜?”

나린의 표정이 어느새 쓸쓸한 빛으로 탈바꿈해 있다.

웃음기가 걷힌 눈동자는 별이 총총 떠다니는 하늘을 닮아 은은한 빛을 발했다.

16558043469907.jpg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세요.”

16558043439843.jpg

“…….”

16558043469907.jpg

“수술을 하셔야 한다는데, 계속 거부하셔서 설득하고 오는 길이에요.”

그래도 밤바다라고 제법 쌀쌀했다. 체온을 나눠주려 윤완이 나린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16558043439843.jpg

“연 회장님, 만났어?”

나린은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16558043439843.jpg

“용서해드리기로 한 거야?”

16558043469907.jpg

“모르겠어요. 그냥……. 용서하고말고,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하기로 했어요.”

16558043439843.jpg

“…….”

16558043469907.jpg

“그렇지만 꼭 무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것만큼은 진심이에요.”

윤완의 팔을 벗어난 나린이 두어 걸음 멀어졌다. 그러더니 찬찬히 뒤돌아선다.

또, 표정이 달라졌다. 웃고 있는데도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였다.

16558043469907.jpg

“저, 테라 그룹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16558043439843.jpg

“…….”

나린을 바라보는 윤완의 눈이 기름해졌다.

16558043469907.jpg

“내가…… 갈게요.”

16558043439843.jpg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윤완의 고개가 조금 더 나린에게로 기울었다.

사방이 고요한 가운데, 이따금 밀려오는 파도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데도.

16558043469907.jpg

“내가 오빠가 사는 세상으로 갈게요.”

16558043439843.jpg

“…….”

생긋, 힘주어 웃는 나린의 눈이, 애써 들어 올린 입꼬리가 가느다랗게 떨리고 있었다.

16558043469907.jpg

“그러니까 아무것도 포기하지 말아줘요.”

……꼭 울음을 참는 것처럼.

이번 일로 많이 놀란 모양이다. 강해 보여도 속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을 많이 다친 걸까.

16558043439843.jpg

“나 때문에 그럴 거 없어.”

16558043469907.jpg

“…….”

……나는 결국 이 전쟁에서 널 지키지 못한 걸까.

16558043439843.jpg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면 된다고 했잖아.”

나린의 고개가 힘차게, 가로로 돌아갔다.

16558043469907.jpg

“아니요. 이미 결정했어요.”

16558043439843.jpg

“…….”

나린의 얼굴에선 어느새 떨림이 사라지고, 대신 묘하게 고집스러우면서도 결연한 빛이 차올랐다.

16558043469907.jpg

“외숙모가 그러시는데…….”

16558043439843.jpg

“…….”

16558043469907.jpg

“하늘에 계신 엄마는 내가 미움과 원망을 품고 살길 바라지 않으실 거래요.”

……나는 하늘에 있는 사람들의 몫까지 행복해져야 할 의무가 있대요.

그래서…….

16558043469907.jpg

“그 말을 믿어보려고요.”

그 또한 엄마의 말이니까.

또 다른 엄마가 한 말이니까.

16558043469907.jpg

“아직은 서툴 거예요.”

16558043439843.jpg

“…….”

16558043469907.jpg

“그렇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앞으로 주어질 기회와 배경, 헛되지 않게. 누구보다 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그가 없는 사이, 그를 위해 단단히 심은 각오를 빠짐없이 전달했다.

남들이 보기엔 화려한 장미꽃 길일지 몰라도, 제대로 걷고자 하면 가시에 찔려 쓰러질 수도 있는 고난의 길이다.

그 길 위에 선 걸 후회하지 않겠다는 듯, 나린은 올곧은 시선을 뻗어 그와 눈을 맞췄다.

16558043469907.jpg

“내가 이런 결정을 해서 싫어요?”

나린이 두어 걸음 걸어 멀어진 길을, 그가 단 한 걸음 만에 따라잡았다.

성큼 다가선 윤완은 나린을 꽉 끌어안았다.

……그래.

이렇게 강한 아이인데, 누가 누굴 지켜주겠다고.

오히려 네가 없으면 무너질 사람이 난데.

네가 날 지켜주고 있는 건데.

16558043439843.jpg

“그럴 리가.”

귓전으로 스며드는 숨결에 나린이 몸을 움츠렸다.

16558043439843.jpg

“어떤 결정을 하든, 어떤 길을 가든…….”

16558043469907.jpg

“…….”

16558043439843.jpg

“옆에 있을 수만 있게 해줘.”

목덜미가 간지러워서 그의 품을 벗어난다. 엉뚱한 요청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못 말려.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태평양을 건너왔는데.

그런데도 자리가 없을 걸 걱정한단 말이에요?

16558043469907.jpg

“하는 거 봐서요.”

이 말 뒤에 꼭꼭 감춰둔 진심을 알기에, 한 번씩 고개를 드는 장난기도 모르지 않기에, 윤완은 그저 픽 웃을 뿐이었다.

16558043439843.jpg

“……나린아.”

세상에서 제일 예쁜 글자로 빚은 네 이름이 참 좋다.

16558043469907.jpg

“네?”

그 이름을 부르면,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봐주는 네가 말할 수 없이 좋다.

너와 시선이 부딪히는 지금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시간이 정지해주면 좋겠어.

16558043439843.jpg

“……사랑해.”

고마워.

내 고백을 들어줘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서.

나린의 손이 그의 어깨를 짚었다. 까치발을 하고 올라서더니 입술에 수줍게 쪽, 입을 맞추었다.

도둑 키스 후 멀어지려는 나린을 윤완이 냉큼 붙잡았다.

잠깐 나린의 입술 사이가 벌어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은 윤완이 제 입술을 포개어 그 틈을 꼭 메웠다.

온통 까매서 시간도, 공간도 헤아릴 수 없는 밤.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공간을 잊은 것처럼 진한 입맞춤이 끝을 모르고 이어진다.

그렇게 또 한 장,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곳에서 있었던 나쁜 기억 전부, 아름다운 꿈으로 갈음되도록.

16558043567442.jp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