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대를 사랑하여 아팠다-10화 (10/59)

제 10화

봄의 발자취

마음속에서 가족 같지 않은 가족과의 연을 끊어내고, 하루가 흘렀다.

쓰레기들은 조용히 어딘가로 사라졌고, 사용인들은 나의 눈치를 살핀다. 그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기에, 무시하고 검을 휘두른다.

좋아하는 검을 휘두르고 있음에도, 기분이 이상하다. 원래라면, 즐겁고 상쾌했을 텐데. 오늘은 그런 느낌은 들지 않고, 기분이 처지고 공허함이 찾아온다.

그런 기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검을 멈추고, 집어넣는다. 그리고는 어머니의 방으로 올라가, 멍하니 앉아 있는다.

이런 시간이 낭비임을 알고 있지만, 무언가를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린다.

“들어오거라.”

문이 열리고, 앳된 하녀가 눈에 들어온다.

“무슨 일로 왔느냐?”

“데이지 님의 물건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하녀는 어머니의 이름을 꺼내며, 작은 상자를 나에게 내민다. 떨리는 손으로 작은 상자를 받아 들고, 열어본다. 상자의 안에는 어머니의 자수가 새겨진 손수건과 얇은 책이 들어 있었다. 그것을 보니 심장이 떨린다.

“원하는 것이 있느냐?”

“원하는 것은 데이지 님께 받았습니다.”

하녀는 그리 말하며, 방에서 나갔다. 하녀가 있던 자리를 잠시 바라보고, 어머니의 책을 펼쳤다.

「오늘 그이와 결혼식을 올리고, 데이지 블랑주가 아닌 데이지 노르먼이 되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그이와 함께하는 생활이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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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그이가 일로 수도와 영지를 오가느라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이곳 생활에 적응했고,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친절하니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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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을 알리는 새순들이 자라기 시작한 날

온종일 몸 상태가 좋지 않고 구역질이 나와서 의원을 불렀다. 의원은 회임한 것이라며 축하해 주었다. 믿기지 않으며 너무 기뻐서 눈물이 흘렀다. 봄이 오는 날 세상이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그 소식에 그이도 같이 기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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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무더운 여름이 만나는 날

조금 나온 배를 쓰다듬고, 어머니의 자세라는 책을 읽으며 태어날 아이를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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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한참 세상을 달구는 날

배속에서 무언가가 느껴져 의원에게 찾아가니, 아이가 움직인 거라니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이 신기하고 또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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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뜨거움이 힘을 잃어가는 날

진찰하던 의원이 다른 사람들보다 배가 많이 부푼 걸 보니 쌍둥이일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쌍둥이라는 말에 겁이 났다. 아직 엄마로서 준비도 부족한데, 두 명이나 나에게 찾아와서 내가 아이들을 잘못 키우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그 생각을 그이에게 말하니 그이는 웃으며 괜찮을 거라며 나를 다독여 준다. 이럴 때마다 그이와 결혼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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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고 세상이 물드는 가을이 온 날

바쁜 일이 끝났다는 그이와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자주 산책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배를 쓰다듬으며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자장가를 불러주기도 하니 가끔씩 아이가 움직이며 화답해준다. 그 신호가 너무 사랑스러워 웃음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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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물들인 알록달록한 색채에서 물이 조금씩 빠지는 날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배가 많이 커진 탓에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생활을 한다. 그 상태로 겨울에 찾아올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털 옷을 뜨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 시키라면서 만류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옷을 뜨는 일이 즐거워 포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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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추위가 하얗게 스며드는 날

배에서 정신이 아득해지는 고통과 함께 아래에서 물이 터져 나오고, 주변은 소란스러워졌다. 그 이후부터는 고통 때문에 기억이 흐릿하지만, 의원이 입에 천을 물려주며 정신을 놓으면 아이도 위험하다고 한 말은 생생히 기억난다. 죽을 것 같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를 물고 참았다. 그 끝에 아이들이 나에게 와 주었다. 조막만 한 두 아이의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되어 힘을 풀고 기절하듯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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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4가지 모습을 2번을 보여주고 다시 봄이 돌아온 날

아주 조그마했던 로건과 로딕은 무럭무럭 자라 활발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활발한 건 좋지만, 그이는 수도에 올라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간간히 편지는 오지만 몇 달째 못 보고 있으니 그이가 사무치도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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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르익어 향기가 가득한 날

그이가 수도에서 돌아왔다. 조금 분위기가 달라 보였지만 그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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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죽어가는 날

그이가 수도에서 다른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과 친가의 사업이 완전히 망해 빚더미에 앉았다는 비보가 찾아왔다. 그이가 불륜을 저지른 것을 따질 여력도 없이, 그이에게 친가를 도와달라고 빌었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냉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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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죽은 날

익숙한 구역감에 의원을 찾아가니 회임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이를 가졌다는 이야기에, 한 점의 기쁨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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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죽고 여름이 된 날

그는 웃고 있던 가면을 벗고 민낯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러 여자들과 즐기는 모습을 숨기지 않고, 나에게는 싸늘한 표정만을 지으며 구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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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세상을 괴롭히는 날

그는 로건과 로딕을 데리고 수도로 올라갔다. 사용인들은 나에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들이 듣기 싫어 귀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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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죽은 날

그의 방에서 그가 쓴 편지들과 일지를 찾았다. 그는 처음부터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가문의 자금력만 보고 나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사실에 하루를 울며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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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죽고 가을이 된 날

그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마음을 접으니 조금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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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죽인 봄이 온 날

알릭이 태어났다. 처음 아이를 봤을 때 그를 닮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를 닮았다면 미워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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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불행 속에서 태어난 아이는 로건과 로딕 때와는 달리 칭얼거리지 않고, 조용히 품 안에 안겨있다. 이 아이를 보고 있으니 슬픈 마음이 조금 잊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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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알릭이 처음으로 옹알이를 텄다. 그 옹알이가 엄마로 들렸다. 슬픔에 잠긴 마음에, 꽃잎 한 잎이 떨어져 파문을 일으켰다. 그 파문은 비가 되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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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찾아온 날

매일 알릭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알릭의 방긋 웃는 모습과 옹알거림이 삶의 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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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맞이해 세상이 흰옷을 입은 날

알릭을 위해 만든 옷이 딱 맞는 걸 보니 흐뭇했다. 사랑스러운 알릭을 보고 있으니 무너졌던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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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행복이 찾아온 지 1년이 된 날

처음 알릭이 태어났을 때는 기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알릭이 없으면 못 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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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보고 싶어 서둘러 온 봄을 맞이하는 날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서 호기심이 넘치는 알릭이 꽃을 꺾어서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워 꼭 끌어안았다. 알릭이 준 꽃을 보며, 다음 봄에 꽃밭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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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상을 만나 기뻐하는 봄이 내뿜는 향기로 가득한 날

내가 좋아하는 튤립들이 정원을 화사하게 물들였다. 그 정원에서 내 행복에게 다채로운 색을 가진 튤립들의 꽃말을 알려주며,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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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온 지 5년이 되던 날

잠들기 전 알릭에게 용사가 나오는 동화를 읽어주니, 자기도 용사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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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온 지 7년이 되던 날

알릭은 기사가 되어 약자들을 지켜주겠다며, 나뭇가지를 휘두르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약간의 본심이 섞인 말을 뱉었다.

“알릭 기사가 되면 엄마도 지켜주겠니?”

“엄마를 지키는 건 기사가 아니어도 해줄게!”

그 말에 행복에 겨워 웃음이 나왔다. 이 아이는 모를 거다. 존재만으로도 아픔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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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온 지 10년이 되던 날

알릭은 영지에 있는 기사들을 붙잡아가며 검술을 알려달라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웃으며 알릭을 가르쳐 줬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가 멋진 기사가 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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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찾아온 지 12년째의 추운 겨울

그와 함께 로건과 로딕이 영지로 돌아왔다. 두 아이들은 모습이, 젊은 시절 그와 너무 닮아서 꺼려졌다. 분명 내 아이인데도 그런 생각이 들어 미안하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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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가는 날

그는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두 아이는 나를 엄마로 부르지도, 생각하지도 않는다.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두 아이들에게도 정성과 마음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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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날

두 아이들에게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대해봤지만 의미는 없었다. 그와 똑같이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조금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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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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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이 14살이 된 봄날

그와 두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 상태가 알릭이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는 거 같다. 그것이 너무 힘들어 수도의 저택으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에게 말하니 알릭과 같이 가지 말라고 한다. 그 말에 많은 한참을 고민을 했다. 알릭은 내가 없더라도 올곧게 자랄 것이라 생각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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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이 15살이 된 해

알릭은 종종 찾아와 주며 나를 기쁘게 해주지만, 웃음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 '내가 지켜줘야 하는데 이기적이게 아이를 버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마음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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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이 17살이 된 해

로건과 로딕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이유로 수도로 올라왔다. 그날부터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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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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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이 18살이 된 해 겨울

조금씩 아팠던 통증들이 심해졌다. 몸은 움직이기 힘들고, 마른기침에서는 피가 섞여 나온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그 아이가 보고 싶다. 그리고 사과하고 싶다. 버려서 미안하다고, 못난 어미라 미안하다고. 그 마음을 직접 전하고 싶어 편지를 보내 봤지만, 답장이 오지 않는다. 많이 화가 났으려나...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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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행복이 19살을 맞이하게 될 이른 봄

의원이 곧 죽을 거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럴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기분이 묘하며, 삶에 남은 미련들이 올라온다.

내 아이가 기사 서임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내 아이의 웃는 모습을 한 번만 더 보고 싶었다. 그 아이가 주는 따스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 그 아이와 함께 꽃이 만개한 정원을 거닐고 싶다. 나와 다르게 아이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이루어질 일은 없다. 바랄 자격도 없다. 자식을 버린 어미에게 행복을 바랄 자격은 없다. 그런 자격 없는 못난 어미지만, 아이가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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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 알릭아, 네가 이 책을 보았다면, 나를 가엽게 여기지 말거라. 나의 삶이 불운하였으나, 너를 만나 행복하였으니 나의 삶에 만족한단다. 그리니 슬퍼하지 말거라. 아비와 형들을 미워하며, 너를 낭비하지 말거라.

그리고 꼭 행복하거라. 살고 싶은 데로 자유로이 살아가거라.

-어느 따스한 봄날 나에게 찾아온 더 없을 축복에게-」

비가 온다. 비가 내려서 책이 젖는다. 글이 번진다.

어머니가 남긴 흔적이, 아픈 삶을 살았던 여인의 삶이 사라질까 조심스러이 끌어안는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비가 그치지 않는다. 떨림이 멈추지 않는다.

부서지고 도려내어 텅 빈 마음에, 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따뜻하여 아프다. 너무 아프다. 너무 늦게 알아버린 사실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랑에 무너질 듯이 아파온다. 부서질 듯이 아파온다. 그렇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부서지지 않는다.

비와 함께 빛이 내린다. 죽어버린 들판은 생기를 얻는다. 생기를 얻은 들판에, 따뜻한 비를 맞으며 새로운 싹들이 올라온다. 새로이 자란 싹들은 들판을 푸르게 물들인다.

푸른 들판은 다시 볼 수 없는 봄을 그리워하며 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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