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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1로 랭커 까지-91화 (92/117)

<-- 암살? -->

91화

워랜드엔 중복 닉네임이없다. 저 글을 올린 건 확실히 유희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혹시 지금 정확히 어디있는지 알 수 있을까?

눌러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목 : 도와주세요]

[이상한 데에 갇혀있어요. 납치당했을 때 잠깐 기절하더니 방 안이었는데, 열리지도 않고 창문 하나뿐이에요.

현우 님은 어디에 계실까요. 현우 님이 와주실거라고 믿으면서 기다리고는 있지만, 슬슬 지쳐가요.

이젠 그냥 접속하지 말까 해요.

희망도 잊혀지고 있고, 게임속에서의 일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야될 것 같네요.

같이 여행했던 모든 분들 감사했습니다]

[7일 전에 작성]

"..."

현실시간으로 7일 전이라면, 내가 막 워랜드에 복귀했을 때쯤.

이미 유희는, 포기했던건가?

"젠장. 포기하지 말란 말야..."

찾으러 갈 거라고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싶었다.

[댓글을 달 수 없는 게시물입니다]

내가 직접 게시물을 달까 생각도 해 보았다. 랭커에게는 게시판 상단에 고정글을 달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동향왕국에서 한참 멀리에있는 걸.

괜히 미리 말했다가 유희가 실망할경우, 정말 완전히 접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 어느정도는 달아두자

[제목 : 기다려줘]

[상단 고정글]

[게시자 : 현우 (현 랭킹 6위)]

[지금 막 돌아왔고, 최대한 빨리 널 찾으러 가고 있어.

되는대로 갈테니까, 아직 포기하지 말아줘. 난 아직 너 포기 안했어]

이 정도만 올려놓고, 나는 바로 로드란 왕성으로 향했다.

동향왕국 왕성에 침입할 준비를 하기 위해.

* * *

"...레버튼을 상대로 전쟁을 할 생각인가?"

"캣츠의 배후라는 걸 알게된 이상 어차피 불가피하잖습니까. 미리 들어가서 데려올 사람도 있고요"

"그래도 그렇지, 지금 당장은 너무 무모하네"

"엘카피(엘캐피탄)라는 그 함선은 못 쓰나요? 그것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텐데"

"방어 목적이라는 걸 알고 있잖나. 거기다가 고대어 자체에 제약도 걸려있는 모양이라, 영토를 벗어나면 영구적으로 내구도가 닳는 모양이네"

"그런..."

어쨌든 함선 지원은 못받는다는 거구나.

"대신에, 캣츠의 마지막 시설을 한번 가보지 않겠나?"

"레버튼 중앙에 있는 곳이요? 찾아보니까 그냥 평범한 시골 마을이던데 굳이 지금 갈 필요가..."

"평소라면 그렇겠지만, 곧 레버튼 국왕이 그곳을 방문한다는 정보가 있네. 한번 고려해볼만 하지 않나?"

"오오. 그렇다면 가볼만하죠"

아무리 유희를 만나고 싶어도 1차적 목표는 캣츠를 와해시키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뒤에 있는 레버튼도 멸망시켜야 되니, 저곳에 가면 암살각을 볼 수도.

"방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에킬라의 대사라고 일러주게. 경호원 몇을 붙혀줄테니 알아줄 게야"

"방심하고 동행하게 될 때쯤 암살하면 되겠군요"

국왕을 암살한다 해도 장남이 바로 왕위를 계승할테지만, 잠깐동안은 왕국에 혼란을 만들 수 있다.

이 기회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나?

"국왕이 방문하는 날짜는 내일 오후일세. 미리 가서 준비해두게"

* * *

딱히 칭호도 없는 작은 마을, 브라칸.

국왕의 가문 본관인 만큼 NPC들 사이에선 성지처럼 된 곳이지만, 유저들은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는 게 대부분인 마을이다.

"그러고보니 어느쪽으로 온다 하는 걸 몰라서 자리잡기도 좀 그러네"

같이 동행한 경호원 두 명은 당연히 포도당.

그냥 적당히 돌아다니면서 돌멩이나 차고 있을 때쯤, 마을 입구로 짧은 행렬이 들어섰다.

"오셨습니까 국왕폐하? 한동안 못 뵈었군요"

"생각보다 일이 많아서 말이네. 이곳도 한 1년만에 와보는 것 같군"

예전에도 많이 방문했었는지, 마을 시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미리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국왕을 상대하는데 전혀 긴장감이 없기도 했고.

그나저나, 이제 슬슬 다가가봐야겠지?

"흠흠, 레버튼 국왕폐하 되십니까?"

"맞네만. 자네는 누구지?"

"처음뵙겠습니다.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에킬라의 대사 현우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다짜고짜 찾아와도 되는건가?

모처럼 쉬려고 온 여행일텐데 남의 왕국 대사를 만나면 불편할텐데.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애초에 암살할 생각으로 왔으면서 이러고 있는 나도 웃겼다.

"오오! 많이 익숙한 이름이군. 모험가중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강자라지?"

"하아, 과찬이십니다"

다행히 받아주는구나.

"저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가는 길에 동행해도 될까요?"

"물론이죠"

일단 이걸로 같이 다닐 수는 있게 됐고, 이제 저 호위기사들만 처리하면 밤중에 암살각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단 그럼, 같이 주변을 둘러보도록 하실까요?"

"좋죠. 이곳이 본관이라고 하셨나요?"

"네. 어릴적부터 항상 이곳에 들렀었죠. 그만큼 추억도 꽤 있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회상에 젖은 표정으로 눈을 꼭 감는 것이었다.

예전에 왔었던 장소가 뭐가 좋다고 저럴까.

어쨌든 우리는 국왕과 한참을 쉬지않고 돌아다녀야 했다.

여러 장소들을 다니며 인사도 나누고, 기도도 올리고, 그 외 형식적인 것들 이것 저것.

바로 여관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고, 마침내 방에 들어가 쉴 수 있었다.

“흐아, 저 사람 뭐가 저리 말이 많은 건지”

“그래도 너네는 호위기사라 나처럼 말로 안 받아쳐줘도 되잖아”

이 녀석들 말없이 서 있긴 했어도, 엄청 지루했나보구나.

“내일도 또 시작되려나. 일단 빨리 자자”

“무슨 소리십니까. 왜 이 고생하면서 여기에 왔는지 잊으셨어요?”

“...아아, 맞다. 국왕 암살하기로 했었지”

갑자기 날 바라보는 애들의 시선이 싸 해졌다.

“뭐, 뭘 그렇게 보는건데? 사람이 잊어버릴 수도 있는거지!”

“아 네네...”

3시간 쯤 뒤, 자정이 되어 갈때 우리는 준비를 했다.

국왕과 함께 온 호위는 총 다섯 명.

복도로 나가보니 호위 두 명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아마 나머지 세 명은 안쪽에 있겠지.

“안에서 전투를 펼치긴 싫은데, 밖으로 자연스럽게 불러낼 방법이 없을까?”

“뭔가 큰 사건을 터뜨리면 보러 오지 않을까요?”

“그래도 안쪽의 3명은 남아있을걸? 거기다가 목격자도 없어야 돼”

왕을 처리하기 위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건 경호원.

그리고 경호원들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건, 왕.

대체 어쩌라는거야.

“가짜 왕을 만들어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가짜 왕이라뇨”

은근 효과적일 것 같은데?

“너희 중에 캐릭터 마법 계열로 올린 애 있어?”

“네, 저 얼마전에 주문력 스킬 고급 1레벨 찍었습니다”

“좋아, 너 환영마법 쓸 줄 알지? 더블 컨트롤도 가능해?”

“근접전을 포기하고 최대한 집중하면 가능할 거에요. 아, 설마”

“지금 상황에서 그거 하나밖에 더 있어?”

작전도 정해졌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우선 한 명을 지붕 위로 보낸 뒤, 그곳에서 얼굴을 가리고 암살자로 위장했다.

그런 뒤 곧바로 창문을 깨고 국왕의 방 안으로 쳐들어간다.

쨍그랑!

“지금까진 잘되고 있구나”

그 다음엔 침대에 누운 왕의 환영을 만듦과 동시에 진짜 왕을 은폐마법으로 가렸다.

자연스럽게 경호원들은 환영을 진짜로 인식하겠지.

그리고 창문 밖으로 사라진 암살자를 찾으러 경호원들이 전부 빠지면, 그 때 바로 국왕을 암살한다.

“...슬슬 됐겠지?”

밖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 복도를 나가보니, 정말 문은 열려있고 경호원들이 사라져있었다.

“제발 잡히지 마라”

낮에는 내내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니 상관 없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불안하니까.

“가자”

바로 자세를 낮추고 국왕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경호원은 아무도 남지 않은 상태.

나는 오른손으로 검을 쥐고 호흡을 크게 한 뒤, 곧바로 국왕을 베었다.

스윽.

[레버튼 왕국의 국왕을 암살하셨습니다!]

[목격자 NPC가 발생할 경우 명성이 급감하며, 레버튼 왕국과 동맹관계인 모든 왕국과의 호감도가 최저치로 떨어집니다]

저질러버렸다.

========== 작품 후기 ==========

자꾸만 연재를 까먹네요... 특별히 바쁜것도 아닌데 요즘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까먹게 돼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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