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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1로 랭커 까지-90화 (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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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천막 문을 걷어내자, 안쪽에 있던 한 남자가 깜짝 놀라며 나를 바라보았다.

"동작 그만"

"네, 네놈이 어떻게 여길... 분명 언데드 군단이 널 해치웠을터인데"

"언데드? 로드란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다시 관짝 속으로 들어간 언데드들을 말하는거냐"

"말도 안돼...!"

아스칼 북단의, 캣츠의 점이 찍힌 곳.

반란의 시작점은 의외로 남향왕국과 가까웠고, 언데드 군대가 전멸한 틈을 타 바로 군대와 함께 달려왔다.

"항복하고 순순히 잡힐래, 아니면 죽을래?"

"네 놈의 자비를 받을 바엔 차라리 죽겠다"

"그럴 줄 알았어"

그런데 어떡해.

네가 그래도 난 널 살려줄거야. 심문해서 몇개를 알아내야 되거든.

"어이! 여기 밧줄 좀 갔다줘!"

배경이 갑자기 어두컴컴하게 변했다.

뭔가 심문할 때 이런 분위기가 나을 것 같아서, 천막의 불을 끄고 조그만 랜턴을 켰다.

"자 이제, 너한테 질문을 할거야. 대답만 잘하면 살려줄게"

"내가 응해줄거라 생각하나?"

"어두워서 안보이는 모양인데, 지금 내 옆에는 정신계열 마법사도 있어"

사실 옆엔 아무도 없지만, 대충 이러면 속임수라도 쓸 수 있겠지.

"차원석을 모아 강력한 존재를 소환하려 한다거나 그런 거는 아니까 생략할게. 그나저나, 이 답답한 코트부터 벗어. 안 덥냐?"

의자에 묶을 때 안쪽에 갑옷이 있는걸 확인했다.

저 상태면 얼굴도 제대로 안보이고 벗겨놓는게 낫겠ㅈ...

"...!"

충격적이다.

저 녀석의 얼굴이 충격적인 건 아ㄴ... 솔직히 맞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녀석의 갑옷 때문이었다.

"너... 레버튼 출신이었냐?"

기사 NPC는 자신의 갑옷에 소속된 왕국의 인장이 남는다.

전향한 기사든 뭐든 동향왕국의 인장이 그려져 있다는 것은, 이 녀석이 그쪽에서 온 놈이라는 뜻.

"역시 동향왕국이었나..."

"캣츠에는 '계급'이라는 게 있어. 각 계급은 밑 계급에 명령을 내리지. 자신의 윗 계급이 누구인지, 무슨 계획인지는 절대 알 수 없어"

"말 돌리지 말고 대답해. 어째서 동향왕국의 기사가 캣츠에 개입한 거지?"

"한가지 짐작가는게 있지 않아?"

당연히 있지.

짐작이 아니라, 이 정도면 거의 확실해졌다.

동향왕국이 캣츠의 배후라는 것.

건물이든 NPC든 새겨져 있는 왕국인장은 위장마법으로도 조작할 수 없는 확실한 증거이다.

그런 증거가 나타난 상황에서, 무슨 다른 변명이 있겠어.

특히 왕국인장은 배신하거나 전향하는 순간 바로 바뀐다.

“그 코트 주머니 안쪽에 사진이 한장 있을거야. 한번 봐봐”

“사진?”

이래놓고 함정이라던가 그런 거는 아니겠지?

조심스럽게 코트 안으로 손을 뻗자, 정말 안에서 얇고 매끄러운 종이가 한 장 잡혔다.

사진의 내용은 창문을 통해 레버튼 국기가 걸려있는 성 안쪽으로 보이는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는.

“유...희?”

“얼마전 근처를 들르며 봤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모르지만, 너랑 관련된 사람 같아서 말이야”

“어디야, 여기”

“맞는가보네. 깃발을 보면 알잖아? 레버튼 왕성이다”

하필이면 화질도 최상급이라 똑똑히 보였다.

희망도 잃고 잔뜩 겁에 질려있는 그녀의 얼굴이.

“그리고 착각할까봐 한가지 더 일러주는데, 이번 소환으로 우리가 차원석을 얼마나 썼을 것 같나?”

“7천만년이나 모았다지만 엄청나게 쏟았을테니까. 20%에서 크게는 반 정도는 썼을거라 생각중이다”

“푸흡, 푸하하하!”

갑자기 녀석이 큰소리로 비웃기 시작했다.

불안해지는데. 그래도 아무리 못했어도 10%는 썼겠지... 그치?

응아니야.

“우리가 이번 소환에 사용한 것은전체의 100분의 1도, 1000분의 1도 안된다. 그야말로 티끌중에 티끌이지”

“...”

미쳤다. 이건 미쳤어 진짜.

그게 0.1%도 안된다고?

나라 두 곳을 전멸로 몰아넣을 정도의 군대를 소환해놓고...

그 많은 차원석들을 다 소모해가면서까지 이땅에 불러들이려는 것은 대체 뭘까?

“그럼 물어보는거에 대답해줬고, 추가 정보까지 알려줬으니 살아나갈게. 잘 있으라고!”

“기다려! 아직 물어볼게 더 남았... 케헥!”

최루탄?

언제 이런것까지 준비해뒀던 거야

각종 저항 효과 덕분에 시야는 금세 회복되었지만, 이미 녀석은 사라진 뒤였다.

“미리 탈출루트를 만들어뒀던거냐. 얍삽한 놈”

어쨌든 이번 반란 선동을 시작한 캣츠가 사라지자 남은 잔당은 쉽게 정리되었다.

어찌어찌 아스칼에서 있었던 일도 정리되었고, 동시에 미개척지 북쪽의 캣츠 시설도 없앤 거려나.

“그러고보니, 이젠 캣츠 시설도 한 곳밖에 안 남았네?”

처음 시작할때는 7개나 됐었는데, 어쩌다보니 6개를 전부 돌았다.

남은 한 곳은 레버튼, 동향왕국 중앙에 있는 한 곳.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곳을 점령한다고 캣츠가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멍청하게 저 지도에 모든 시설들을 표시해놨을리가 없잖아. 주요 시설들은 따로 빼놨겠지.

“오늘은 이쯤 할까?”

[워랜드 접속을 종료합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안전하게 로드란까지 돌아온 뒤에 확인을 눌렀다.

화면이 검게 변하고 이후 문이 열렸다.

“오늘은 꽤 일찍나왔네. 무슨 일 있었냐?”

“아뇨. 그냥 이쯤 하려고요. 막 사건이 끝나서 할 일도 없던 참이라”

“그래 잘했다. 할것도 없이 계속 접속해있을바엔 나와있는게 낫지”

“이만 가볼게요”

* * *

할것도 없어 며칠 접속 안하고 있던 중, 워랜진을 통해 신규 패치노트가 올라왔다.

[2.0 패치노트]

[많은 유저에게 사랑받던 사이트 '워랜진'이 워랜드 공식 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게임에서 워랜진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된 유저 계정으로 글을 읽거나 게시글을 등록/수정할 수 있습니다]

[신규 스킬 : 각성 이 추가되었습니다]

[신규 아이템 : 각성주문서 가 추가되었습니다]

[각성주문서를 획득해 각성을 사용할 시 주문서에 따라 일정 능력치가 강화됩니다]

각성모드랑 워랜진이 추가됐구나.

게임에서 들어가는 워랜진 인터페이스는 무슨 느낌일까.

궁금해서 바로 아저씨네에 찾아가 접속했다.

[환영합니다 현우 님]

"사용자 인터페이스!"

[프로필]          [스테이터스]

[인벤토리]       [스킬]

[Warlanzine]  [설정]

5개 뿐이던 인터페이스에 영어로 '워랜진'이 추가되었다.

클릭하자 가상의 인터넷 창이 나타났고, 컴퓨터 버전과 다른게 없는 워랜드 홈페이지가 나타났다.

다른 거라면 들어가자마자 로그인이 돼 있고, 공식커뮤니티라는 홍보가 조금 되어 있었다.

"일단 바로 자유게시판부터 들어가보자"

뻘글이 80% 이상이긴 하지만, 여러 게시판 중에 가장 많이 활성화된 게시판.

읽어볼 만한 글이 있나 스크롤해보던 중, 인기 급상승글 란에서 손이 뚝 멈추고 말았다.

[제목 : 도와주세요]

[게시자 : 유희]

========== 작품 후기 ==========

정시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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