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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1로 랭커 까지-88화 (89/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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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히든 퀘스트 : 드래곤의 신뢰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이 이미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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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향왕국의 연구실로 돌아가 고대주술서를 넘겨주자, 퀘스트 완료 메세지와 함께 경험치가 들어왔다.

기여도에 따라 분배되는 건지 3인 파티로 클리어했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경험치가 들어왔다.

"이런 방법을 찾아주셨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하, 당연히 해야될 일인걸요 뭐"

1회성 아이템이라 아쉽게도 내가 배워볼 생각은 못했고, 연구원 중애 지능 스탯이 가장 높은 사람한테 줬다.

"드래곤 언어로 되어있는 시스템을 전부 싹 갈아야겠지만, 이거라면 충분히 방법이 있겠는걸요"

연구원은 잔뜩 들뜬 표정으로 내게 감사인사를 했다.

한참전부터 개발중이던 걸 드디어 완성시킬 수 있을 테니, 나조차도 기대가 되는 걸.

아 그러고보니, 함선 이름은 뭐로 정했으려나?

"대장! 큰일났습니다!"

갑자기 느닷없이 들어온 엔초는 급한 일이 있다는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이젠 여기까지 들어와도 되는 등급이 된 거냐. 그나저나 포도당 전체 데리고 아스칼에 전지훈련 갔다며? 여긴 왜 또..."

"그게, 지금 아스칼도 난리랍니다"

무슨 일이지?

표정이 꽤 심각해보인다. 이미 많이 알려진 거 같은데, 나만 모르는건가.

"바...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뭐야. 그것 때문에 부른 거였어? 북쪽에서 반란 활동이라면 예전부터 있었잖아"

"그게 그전에는 별 활동 없이 깃발만 휘두르고 다니는 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그 녀석들이 수도 앞까지 전부 점령했다고 합니다"

"미친 뭐?!!!"

아스칼의 현 수도인 중앙아스칼은 영토 전체에서 남서쪽에 위치한다.

그런데 북쪽 끝에서부터 수도 바로 앞까지 점령했다는 건, 거의 절반 정도가 먹혔다는 거 아냐?

"그럴동안 군대는 아무것도 못한 거야?"

"최대한 막아보려고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너무 강력해서... 아스칼의 군대로는 역부족이라 현우 님을 불러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가야지 어떡해"

"네?"

"뭐하고 있어. 빨리 아스칼로 가야지"

*        *        *

"여기서는 별다른 게 안보이는데"

"그렇겠죠. 텔레포트가 막혀버린 바람에 중앙 수도로 올 수 밖에 없었으니까"

캣츠가 반란을 시작한 뒤로 수도 북쪽의 텔레포트 지점이 전부 막혀버렸다.

반란 이벤트 때면 늘상 있는 일이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래서는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전혀 알수가 없잖아.

"위성사진 걸 띄울 수도 없고... 아 맞다! 옵저빙(Observing) 마법은 안해봤어?"

"시야 마법은 알다시피 거리 제한이 있고, 제한이 없는 전령을 보내면 바로 격추당하는 모양이에요"

"직접 걸어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볼 방법이 전혀 없다는 거구나"

아스칼의 영토 안에서 군대를 몰아내고 심지어 분단(分斷)을 주장하고 있다하니, 녀석들과 직접적인 전투를 할 수 있는 명분도 생긴 상태다.

그럼에도 망설이고 있는 건, 승산을 따져보고 있기 때문이겠지.

신생왕국인 아스칼은 군사력이 매우 약한 축에 속한다. 외교 관계가 좋아 전쟁은 거의 없을 듯 하지만, 이런 내분열에는 취약하다.

"테오도 지금 이쪽에 있지?"

"네. 녀석들이 주장한 분단선을 감시하면서 상시 대기중입니다"

"그럼 그쪽에 합류해있어. 난 에킬라로 돌아가서 국왕한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테니까,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아니. 그럴 시간이 없어"

텔레포트 수정으로 로드란으로 돌아가려던 그때.

"테오? 여긴 언제 온거야"

"너희가 왔다는 소식 듣고 바로 왔어. 지금 네가 필요하던 참이거든"

"벌써 녀석들이 쳐들어오기라도 한거야?"

"오려고 하고 있지. 그런데 좀 이상한게... 아니다, 그냥 직접 가서 봐봐"

왠지 남향왕국에서 추가 병사를 데려오기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아 바로 수도 북쪽 입구로 향했다.

지평선을 완전히 덮을 것 같이 많은 군대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오우야 많기도 해라... 저렇게 많은 걸 다 어디서 데려온 거야?"

"좀 더 확대해서 봐봐. 알게 될 거야"

"응? 무슨... 이런 미친!"

테오가 건넨 쌍안경으로 북쪽을 확인해본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분명 우리가 본 것은 군대가 맞았다.

하지만 NPC 전사들이 아니고, 그렇다고 플레이어들도 아니다.

스켈레톤과 데스나이트.

언데드들로 이루어진, '소환수 군대'였다.

"저걸 어떻게 다 소환한거야... 오버레벨 NPC라도 있는 거야?"

"아냐. 그럴수도 있지만 아니야"

평균 레벨이 200에 육박하는 수만 언데드 군대.

확실히 플레이어는 불가능한 짓이고 대마도사 NPC의 짓일 수도 있지만, 이건...

"차원석을 쓴 거야"

장로 드래곤에게 듣고 오자마자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워랜드 서비스 후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소환.

자칫 잘못하면 건국 몇달 만에 아스칼을 멸망으로 몰아넣을 지도 모른다.

"일단 싸워봐야지. 일단 아스칼 군대로 어떻게든 버텨볼테니까, 엔초는 가서 포도당이랑 남향왕국 군대랑 데려올 수 있는대로 최대한 데려와"

"넵!"

"테오는 말 안해도 알지?"

"보이는 건 전부 죽이면 되겠지 뭐. 도망가는 건 굳이 추격하지 말고 도시 방어에 집중. 증원이 올때까지 버텨야 된다"

"크으, 역시 내 친구야"

아스칼의 군대는 우리 둘을 포함해 5백명 남짓.

백 배나 되는 수의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자신감이 넘쳤다.

"드래곤 슬레이어 버프는 좀 어때?"

"지금까지 이만큼 좋은게 없었더라. 최고야"

"양보해준 거 헛되게 날리지 마. 오늘 못 버티면 말짱 꽝이니까"

언데드 군대가 코앞까지 다가올때 쯤.

우리도 녀석들을 향해 힘껏 달려갔고, 수도 경계선 바로 앞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키에에엑!"

"크라아아!"

갖가지 괴상한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징그러운 언데드들.

소리만 들어보면 갑옷을 입은 좀비 같은 느낌이었다.

현재 양측 진영이 서로 뭉쳐 중간에서만 공방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자유롭게 언데드 진영을 돌아다니며 어그로를 끌었다.

"캬아아!"

"독 같은 거 그냥 맞아줘도 안아프다고 이젠!!"

각성모드가 되면서 HP가 증가한 덕분에 예전 보다 조금 더 대담한 진입이 가능해졌다.

높은 민첩빨로 깊숙히 들어가서 몇명 정도 자른 다음 어그로가 끌릴 때 조금 더 버티다 올 수 있었다.

시시껄렁한 공격 조금 정도는 그냥 맞아줘도 되니 훨씬 편하네.

결국 내가 언데드 진영에 깊이 파고드는 걸 반복하자 어그로가 내게 많이 끌렸고, 그 틈에 우리가 파고들어 진형을 붕괴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그런데 잠깐.

"저 뒤에 쟤네는 뭐ㅇ...!!"

지평선 너머에서 내려오고 있는 또다른 군대.

지금 있는 놈들의 두 배는 되는 병력이 계속 몰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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