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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1로 랭커 까지-47화 (48/117)

<-- 당당한 침입 -->

47화

위잉위잉!

내가 감방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보가 전역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역시 그냥 대충 만든 건 아닌가보네.

바깥에 있던 군대를 나 혼자 상대하기는 매우, 매우 무리다.

저 날씨에 바깥에서 웃통까고 돌아다니는 놈들이다.

최소한 머릿수라도 맞출 필요가 있었다.

[엔초야 호출이다 좌표 찍어줄테니까 빨리 튀어와라]

원래 워프 포탈은 다른 포탈로만 나올 수 있게 되어있지만, 소유자가 허락할 경우 특정 텔레포트 수정 쪽으로도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대가로 당분간은 텔레포트 수정을 못 쓰겠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살아야 하니까.

부우웅.

텔레포트 수정이 부웅 떠오르며 워프 포탈을 열 준비를 했다.

아 맞다. 유희 씨한테 미리 연락을 해 둬야겠지.

[나 : 지금 이쪽은 위험하니까 빨리 도망가 계세요]

[유희 : 네? 무슨 일이세요?]

[나 : 역시 나쁜 놈들이었어요. 자칫 잘못하면 그쪽까지 위험해질지 모르니까 일단 에란젤까지 텔레포트해 있으세요. 저도 금방 따라갈게요]

[유희: ...일단 알겠어요. 끝나고 무슨 일인지 꼭 설명해주세요]

좋아. 이렇게 위험신호까지 보내놨고. 남은 것은...

"손들어! 움직이지 마라!"

탈옥수가 뭐 있나. 다시 잡혀가는 거지.

텔레포트 수정이 워프포탈의 도착점으로 설정되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는 건 알고 있다.

제발, 걸리는 시간이 내가 죽는 시간보다 늦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건 뭐지?"

"글쎄다. 신기술의 결정체랄까?"

"한 번만 더 말장난 했다간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

"하아 시발 말도 안통해"

지금 난 다시 감방 안에 갇혀 있고, 간수로는 텔레포트 수정이 뭔지도 모르는 멍청한 새끼가 서 있었다.

두웅.

"이, 이건 또 뭐야?!"

공중에 떠 있던 텔레포트 수정이 붉게 빛나더니, 갑자기 공간이 부욱 하고 찢어졌다.

워프 포탈과의 연결이 완료되었다는 신호였다.

"저건 말이지, 네가 곧 좆된다는 걸 의미하는 거야. 딱 3초 줄테니까, 가능한 멀리 도망쳐. 그럼 널 제일 마지막에 죽여줄게. 3...2...1..?"

아니 이자식들 왜 안 와?!

멀쩡히 포탈까지 열렸는데 안에서 뭔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야?

"어이구 그것 참 무섭구만 하하...으억!"

갑자기 나타난 검이 간수의 등을 궤뚫었다.

"형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포도당, 현우 대장님의 부름을 받고 도착했습니다!"

"너네 무슨 포탈 앞에서 한줄기차 정렬이라도 했냐? 뭐가 이리 늦어!"

"하하하! 농담도 잘하십니다요. 잠깐만 기다리십쇼. 곧 풀어드리죠"

"됐어, 그냥 내가 나오지 뭐. 수갑만 잘라줘"

저번처럼 그림자도약으로 쉽게 감방을 빠져나왔고, 경보가 울릴 동안 우린 재빠르게 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여긴 지하인가요?"

"그런것 같다. 아마 곧 이쪽으로 놈들이 들이닥칠 거야"

이럴 시간에 빨리 지상으로 올라가서 싸우는 게 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불행히도 지금 우리는 올라가는 법을 모른다.

애초에 여길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마법으로 텔레포트 한 곳이니 물리적인 출구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것이다.

"손들어라! 움직인다면 즉시 사형에 처하겠... 헉!"

어디선가 병사들이 어둠을 뚫고 우리를 포위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머릿수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긴 감방에 쳐넣을 때 죄수는 한명이었는데, 다시 가봤더니 백 명으로 불어나있는 꼴이니.

"엔초야, 어떠냐. 감당할수 있겠어?"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죠. 저희 이래뵈도 에킬라에서 정예훈련까지 받은 놈들입니다. 이젠 엄연히 '사병'이라구요"

"잡한 도적단에서 많이 발전했네"

나는 피식 웃어주고는 제일 앞으로 가 똑바로 섰다.

그리곤 모든 놈들 귀에 또박또박 새겨질 듯한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포도당, 돌격!!!!"

신체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본 원료 C6H12O6의 힘을 보여주마!

내 외침을 듣자마자 포도당은 사방에 서 있는 병사들을 향해 일제히 흩어졌다.

병력이 분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방향에서도 포도당은 밀리지 않았다.

역시 남향왕국에 훈련을 맡긴 보람이 있군. 확실히 탁월한 선택이었어.

예전보다 훨씬 전투 폼이 좋아졌다. 작은 동작에도 쓸데없는 움직임을 찾기 힘들고 공격 직후 방어하는 기술도 수준 있다.

물론 나도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았고, 열심히 그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스택을 쌓고 전투를 도와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나 보다는 포도당의 기여가 컸다.

"와아아아아!"

결국 우리는 지하에서의 전투에 승리했다.

"아직 안심하긴 일러. 고작 이 정도가 전부일리 없어. 지상으로 올라가보면 아마 더 있을거야"

"그러면 어떻게 올라가야 합니까?"

"글쎄다, 나도 잘 모르겠다..."

저 많은 병사들이 한번에 내려왔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그 책 말고도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

"대장! 저쪽에 승강기가 보입니다!"

"...이래서 머릿수가 많으면 좋다니까"

저걸 타고 올라가면 되겠군!

*           *          *

포도당의 어느 똑똑한 브레인(?) 덕분에 우린 매우 편하게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어떻게 됐슴까? 진압 했슴까?"

머릿수 때문인지 위에 있던 녀석들은 우리가 지네 쪽 병사들인 줄 알았나보다.

그런 무식한 녀석들 앞에 나는 당당히 서서 내 면상을 보여주고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말이야?"

"헉! 탈옥이다! 탈ㅇ... 으억!"

평화로웠던(?) 지상은 순식간에 전투태세로 변했고, 우린 다시 천 명에 달하는 군대를 상대해야 했다.

"조심해. 이 녀석들은 좀 더 빡셀지도 몰라"

아무리 훈련 도중이었다고 해도 이 녀석들은 포션 때문에 탈진이나 그런 게 없는 놈들이다.

훨씬 더 까다롭게 상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둥글게 모여 방어진형을 구축했다.

비록 방패 대신 무기를 들고 있었지만,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하지 않나.

하지만 생각처럼 잘 먹히지 않았다.

애초에 몸 대기에 최악의 조건인 놈들이 모여진 '도적단'

심지어 나조차도 몸 댈 수가 없는 플레이어기이기에 이런 식의 진형은 오히려 더 큰 손실만을 불러왔다.

이렇게 된거 태세변환이다.

"진형해체! 알아서 돌아다니면서 각개격파다!"

민첩과 암살에 특화된 친구들이니 사방팔방 동에번쩍 서에번쩍 돌아다니며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오히려 효율적이었다.

확실히 그렇게 하자 훨씬 나았다.

지켜야 할 것에 속박되지 않은 포도당은 자유롭게 프리딜을 할 수 있었고, 다수 대 다수의 전투가 아닌 1 대 1의 연속 이라는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다.

당연히 나는 스택 쌓으러 한참을 뛰어다녔고, 풀스택이 된 언젠가부터 전장을 쓸고 다녔다.

그렇게 우린 단 두명의 사상자만을 남기고 두번째 전투에서 승리했다.

"좋았어. 이제 좀 여유가 생기ㄱ...!"

지진인가?

우리가 밟고 있는 땅이 심하게 흔들렸다. 마치 곧 뭔가가 터지기라도 할 것 처럼...

젠장, 자폭이다.

"모두 피해! 최대한 시설에서 멀리 떨어져!"

퍼엉!

========== 작품 후기 ==========

여, 연재가... 4분이나 늦었다 !!

어제는 30분이나 늦었잖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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