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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1로 랭커 까지-21화 (22/117)

<-- 90타, 한 방에 '삭제' -->

21화

아무리 멀리서 봤었다 할지라도 처음 나왔던 몬스터들과 2차 웨이브의 몬스터들은 확연히 차이났다.

처음엔 그래도 멧돼지나 황소 같은, 조금 난폭적일지라도 정상적인 동물(?)이었다.

그리고 지금 2차 웨이브는... 대체 저걸 뭐라고 해야되지?

정확히 어떤 동물이라고 특정 지을수가 없었다. 한가지 말하자면, 정말 매우 무지막지하게 난폭하게 생긴 짐승들이라고 밖에.

"진정하자, 충분히 잡을 수 있어"

능력치 조정으로 이런 것들이 나왔다는 건, 80타 스택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소리였다.

다행히도, 강화된 패시브 덕분에 80타가 초기화 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완전히 초기화 되기 전에, 나는 저 짐승 떼를 향해 힘껏 달려들었다.

"우워어어어어!"

포효하는 녀석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본격적으로 칼질(?)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80타 상태에선 단 한번의 공격만으로 한 마리씩 잡을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회피하는 데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앞발 공격을 수그려 피한 다음 하나는 유화술로 피하고 검을 한바퀴 스르륵 돌리며 주변의 녀석들을 쓰러트린 다음 바로 다음 녀석들에게로.

"크윽, 그래도 아직 부족해. 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문득 저번에 획득했던 스킬, 그림자 도약이 다시 떠올랐다.

그땐 반동이 그렇게 센 줄 모르고 튕겨나갔는데, 지금은 잘 쓸 수 있을까?

"해보자 한번... 하아압!"

검을 거꾸로 고쳐쥐고 그림자 도약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이동거리에 있는 적들을 한꺼번에 벤다.

고오오급진 시계 게임에 나오는 닌자 캐릭터의 스킬과 비슷한 모션이 됐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강력했다.

"우오오... 이거 좋잖아?"

그림자 도약 도중에는 구조물 및 유닛과 충돌하지 않아 방해받을 위험도 없었다.

상대방의 공격은 안맞고 나는 반대로 공격할 수 있는 사기적인 스킬.

스킬 도중에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고는 아예 검을 쥐고 회전하면서 도약해 한번에 열 마리 가량을 잡을 수도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센데??"

생각보다 라고 할 정도가 아니었다.

단 한방이면 모든 몬스터들이 전부 '삭제'.

잠깐이지만 한동안 뭣 같았던 이 과학자라는 직업이 좋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차별 적인 '학살극'을 벌이고 있던 도중, 금세 난 90타 스택을 찍고 말았다.

제발, 설마 또 3차 웨이브니 뭐니 하는 게 생기는 건 아니겠...

[이벤트 참가자의 평균 능력치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새 능력치를 반영한 3차 웨이브가 개시됩니다]

"아 썅..."

이렇게 하면 끝이 없는 거 아닌가?

3차 몬스터들이 장벽 근처까지 오기 전에 나는 1, 2차의 몬스터들을 다 잡아두었다.

이번엔 무슨, 침팬지들인가?

근데 뭐, 한 마리 한 마리가 다 킹콩 급이었다.

90타 데미지가 40만에 가까이 나오긴 하지만, 꾸준히 때리면서 한 대도 맞지 않아야 가능한 것이었다.

이번 것부턴 정말 위험한데...

"아무래도 지금은 도와줄 사람들을 불러야 겠어"

나는 재빠르게 엔초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나: 야, 엔초야 도움이 필요하다]

[엔젤초라기: 네, 넵!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어디시죠?]

[나: 지금 그레이튼에서 이벤트 중인데, 이놈들 능력치가 장난이 아니야. 어그로 좀 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엔젤초라기: 네? 자, 잠깐. 그 말씀은 지금...]

[나: 그래. 장벽 내려와서 밑에서 싸우고 있다. 나 혼자는 버거우니까 빨리 와라]

[엔젤초라기: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갑니다!]

"휴우, 그래도 짜식. 그래도 의리는 있는 녀석이네"

이정도면 도와주기 힘들다고 하면서 안 와도 별로 할 말 없는 입장인데, 그런데도 와주겠다고 하니.

우리의 골빈당(?)이 워프 포탈을 타고 장벽 밑으로 오는 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형님!"

"왔구나..."

"히익! 근데 저건 대체 뭐죠? 설마 쟤네를 상대하는 건..."

"응 맞아"

"...그, 그래도. 저걸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타난 거겠죠?"

"지금 니 앞에 있잖아"

"아아!"

뭐냐, 왜 납득한건데.

사실상 엔초가 허세부리는 걸로 생각하고 날 이상하게 노려볼 줄 알았다.

이녀석, 날 믿는 거야 아니면 그냥 순진한 거야?

"흠흠, 어쨌든. 그렇다고 내가 저걸 다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야. 너네가 최소한 어그로라도 끌어줘. 잡기 편하게"

"네! 알겠습니다! 저 혹성탈출 스크린 찢고 나온 것 같이 생긴 녀석들, 우리 형님 생채기 하나 못 내도록 지켜드리겠습니다! 아자!"

"아자아자!"

"..."

단체 기합 같은 게 있었구나. 뭔가 나만 안하니까 살짝 뻘쭘해 지는데.

이 뻘쭘하기 계속되기 전에, 나는 빠르게 몬스터들에게 달려갔고, 100 여 명에 달하는 도적단이 내 뒤를 따랐다.

숲과 장벽 사이에 트인 평원에서 펼쳐지는 대전투.

원래 이 이벤트의 컨셉은 공성전이었지만, 장벽 밑으로 내려온 지금은 그냥 '전쟁'이었다.

도적들이 순식간에 함정과 눈속임 스킬로 몬스터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내가 빠르게 움직이며 그들을 한번에 처리했다.

원래라면 다른 직업들이 어그로를 끌어주고 뒤에서 도적이 안보이게 처리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일부 고레벨의 도적들은 나와 함께 움직이며 날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연속공격 횟수가 100회를 넘어섰습니다]

[최대값을 초과합니다. 패시브가 발동되지 않습니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이제 더이상 데미지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

하긴, 여기서 계속 쭉쭉 늘어났다면 그야말로 씹사기 였을 것이다.

4차 웨이브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말은 여기 있는 이 녀석들이 끝이라는 것.

아직 몬스터들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나는 씨익 웃었다.

이미 그 어떤 몬스터도 한방에 죽일 수 있는 공격력을 보유한 지금, 저런 녀석들 따위 전혀 강하게 보이지 않았다.

*          *         *

결국, 모든 몬스터가 처치되었고, 이벤트는 클리어 되었다.

[정기 이벤트 : 그레이튼 마을 공성전 이 클리어되었습니다!]

[기여율을 확인합니다]

[1위 - 현우 (87%)]

[2위 - 엔젤초라기 (1.1%)]

[3위 - 교회는영어로 (0.06%)]

2차, 3차 웨이브에 나온 몬스터들은 전부 다 내가 잡아서 그런지, 300명이 참가한 이벤트에서 87%라는 말도 안되는 기여율을 낼 수 있었다.

[대규모 이벤트에서 절반 이상을 기여하셨습니다!]

[명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이전 업적과의 시너지가 적용됩니다. 온 지역에 당신의 이름이 알려집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미친, 대체 얼마나 오르는 거야?"

기여율을 거의 독식한 만큼 받는 경험치는 엄청났다.

상태창을 펼쳐 레벨을 확인했을때, 나는 깜짝 놀라 엔초 옆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현재 내 레벨은 54. 단 하나의 이벤트 클리어로 인해 내가 오른 레벨은 무려 29레벨이었다.

========== 작품 후기 ==========

우리 주인공도 강하다구요! 안 맞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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