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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 1로 랭커 까지-15화 (16/117)

<-- 결국 잡았어야 했어... -->

15화

[고정형 보스 몬스터 : 메멘텔의 설인 괴수를 처치하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결국 녀석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나도 반쯤 잡힐 뻔했지만.

그래도 그건 추위 때문에 그랬던 거잖아! 실력만으로 보면 난 한대도 안 맞았다고!

뭐, 그렇다고 치자.

역시 나와 레벨차이가 심한 몬스터를 잡자 엄청난 경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파티 사냥도 아닌 솔로 레이드였으니 훨씬 더 많이 받았고, 덕분에 내 레벨은 6이나 올라 총 25가 되어 있었다.

[도술서 : 그림자 도약을 획득하셨습니다]

[650 골드를 획득하셨습니다]

도술이라... 스킬의 일종인가?

[그림자 도약]

[과거 짧게 이름을 날렸던 도적단에서 만들어낸 도술. 시전자는 일시적으로 그림자가 되어 짧은 거리를 빠르게 도약한다. 이동거리 사이에 있는 장애물은 전부 통과할 수 있다.]

이동기였다.

예전부터 이러한 이동기는 많은 게임에서 사랑받는 스킬이었다.

소리없이 빠르게 접근도 할수 있고, 반대로 치명적인 공격을 피해 멀리 달아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도망치는 대상을 추노할 때도 좋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암살자들을 위한 스킬이었다.

"여러모로 쓸 데가 많겠구나."

비록 떨군 아이템이 하나지만, 그게 이런 녀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편이었다.

그나저나 빨리 내려가야지.

분명 방한복을 입고 있고 질병에 걸리지 않았는 데도 추위가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방금전까지 그 상태이기도 했고, 역시 분위기라는 건 무시 못하는 건가.

*       *       *

"에에엣~~~취이!"

질병에 안 걸리긴 개뿔. 그렇게 바로 증세가 찾아올리가 없지.

덕분에 지금 나는 도시의 병원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었다.

"아니 글쎄, 그냥 감기라니까요?"

"그래도 안돼요. 아까 어떻게 됐는 지 기억 안나세요? 평범한 감기여 님 HP가 안 평범해서 못 보내드려요"

문득, 아까전 병원 앞을 지나갈 때가 생각났다.

분명히 병 같은 거 안 걸렸다고 생각했는 데,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쓰러져 죽는 게 아닌가?

그렇게 세상 허무할 수가 없었다.

아니 다 내려와 놓고 지금 감기에 걸리면 뭐하자는 건데?

다행히도 바로 앞에 있던 병원 의사들이 내 시체(?)를 발견했고, 날 부활시킨 뒤 강제로 여기에 이송한 것이다.

대부분의 도시 병원들은 사망한 환자들에게 1회에 한해 무료로 부활시켜준다.

덕분에 사망 패널티 시간 없이 게임할 수 있어 좋아라 했지만, 그냥 빨리 죽고 자유의 몸이 되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 앞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받으시죠"

갑자기 두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나 내게 포션을 내밀었다.

[질병 즉시 회복 포션]

아니 이런 귀한 걸 왜 나한테?!!

일단 독 포션 같이 나쁜 건 아니니 감사히 받아 마셨다. 설마 이거 마셨다고 대가를 요구하거나 그러진 않겠지?

"현우 님 되십니까?"

"네, 그런데 당신들은 누구...?"

"아킬라 왕국에서 온 전령들입니다. 국왕폐하께서 직접 파견하셨습니다"

국왕이 직접...? 대체 무슨 이유로?

아킬라 왕국이면, 남향왕국인데. 이 계정으로 남향왕국을 지난 적이 없는 데?

굳이 지난 적이라면, 시작마을에서 워프 포탈로 중앙왕국에 온 것 뿐.

아니, 그 무인도 후부터는 텔레포트 수정을 썼으니 영토를 지나친 적 조차 없는 곳이다.

"조사해본 결과, 저번에 워프 포탈을 이용하시던 중 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지셨더군요. 거기서 한 낚싯배와 조우하셨고요"

"그렇긴 한데... 잠깐, 설마 그 새끼들 때문에?"

그거라면 조금 말이 되는데. 녀석들이 남향왕국이랑 연관이 있었던 건가.

"더 자세한 것은 여기서 못 알려드립니다. 일단 저희 왕국에 가서 얘기하시죠"

자기를 전령이라 소개한 남자는 더 이상 입을 열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옆에 서 있는 동료 또한 마찬가지인 듯 했다.

뭐, 따라간다고 나쁠 건 없겠지? 명색에 국왕에 직접 파견한 전령인데.

설령 사칭이었다 해도 한번 죽고 에킬라에 직접 꼰지르면 된다.

"좋아요. 안내해 주실건가요?"

"따라오시죠"

당연히 내가 같이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듯 남자에게선 어떠한 표정 변화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이 저렇게 냉정한 표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 혹시 NPC인건가?

*     *     *

그렇게 호기심에 별별 잡생각을 하고 있으니, 전령들은 순간이동을 통해 나를 남향왕국으로 데려왔다.

예전의 공포증(?) 같은 거라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워프 대신 텔레포트를 이용했다.

어차피 그런 거 상관 없는데...

"신원을 밝혀라"

"국왕폐하께서 파견하셨던 낚싯꾼이다. 큰 놈을 잡아 돌아왔다."

"출입을 허가한다. 성문을 열어라!"

왕성에서 나름대로 정한 암호인 건가?

그래도 그렇지 낚싯꾼이라니... 이거 살짝 낚시 당한 느낌이 드는데.

대륙의 남단 전체를 다스리고 있는 왕국인 만큼 왕궁도 굉장히 화려하고 넓었고, 자연스럽게 국왕을 만나러 가는 길도 멀어졌다.

"언제 까지 걸어야 되는 거죠?"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20분 전에도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 데. 대체 이 사람들의 '거의 다 왔다'는 말의 기준은 뭘까?

역시, 10분을 더 걸어서 겨우 국왕이 있는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무슨, 마을 하나 통째로 갖다 놓고 왕궁이라 하는 건가?

"국왕 폐하, 말씀하신 대로 모셔왔습니다."

"수고했네. 이만 가보도록"

두 전령은 각도기로 잰 마냥 정확히 90도로 숙여 인사한 뒤 그대로 뒤돌아 가 버렸다.

이 방에 나와 국왕밖에 남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 커튼 뒤에 항상 경비들이 대기하고 있겠지.

음... 일단 인사부터 해야 하나?

"그대가 골칫덩어리 밀수꾼들을 보기 좋게 처리한 사나이가 맞는가?"

"바다에서 차원석 빼돌리고 저흴 팔려고 했던 그 개새끼들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아마 맞을 겁니다"

방심하게 만들어서 스택 쌓을려고 찐따 유딩 흉내까지 냈던 걸 생각하면 그리 '보기 좋게' 처리한 건 아니지.

"아주 영웅스러운 일을 했네. 쥐새끼처럼 얍삽하게 우리 차원석을 훔쳐가서  손실이 말이 아니었네만..."

"...그 녀석 실물을 직접 보시면 쥐새끼라는 말 안 나오실 걸요"

차라리 멧돼지새끼가 낫겠다. 아니지, 그렇게 강한 건 아니니까... 꿀꿀이새끼라고 하자.

"흠흠, 어쨌든. 한동안 안 잡히던 지명수배자들을 처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기 전에, 자네에게 몇가지 부탁을 하려하네. 아 물론 거절해도 상관은 없네"

"그 부탁이란 게 뭐죠?"

"자네가 녀석들을 죽인 뒤 우리 측에서 조사를 해본 결과, 단지 그 녀석들의 차원에서 처리할 수 있던 범죄가 아니라는 걸 알았네"

"그게 무슨..."

"뒤에 또다른 배후가 있다는 거지. 저 녀석들을 움직이고 있던."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럼 저는, 그 배후한테 완전히 찍혔겠군요"

"그게 조직이던 국가이던, 그렇겠지. 그리고, 이미 이 나라에도 깊숙히 침투한 듯 하네. 우리가 섣불리 움직였다간 그들에게 제재당하기가 쉬워"

"그래서 제가 움직여 달라는거고요?"

"우리 나라에선 얼마 전부터 비밀병기를 설계중이었네."

저기... 비밀이라면서 그런 거 막 이방인한테 알려줘도 되는거에요?

하지만 국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설명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느날 핵심부위의 설계도가 사라졌고, 그게 얼마전에 사망한 한 연구진의 무덤 속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게됐지. 그게 없으면 병기는 완성될 수 없네. 자네가 혹시 찾아줄 수 있겠는가?"

[히든 퀘스트 : 묘지 속에 묻힌 설계도]

[난이도 : C+]

[아킬라 왕국에서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던 거대병기의 설계도가 한 개발자의 무덤 속에 파묻혔다.

죽은 자의 묘지를 들추는 건 안될 일이지만, 국왕의 부탁이니 신중히 생각하도록 하자.

결정하기 어려울 땐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상 : 알 수 없음]

[클리어 시 아킬라 왕국과의 친밀도와 명성이 대폭 상승합니다]

대박 퀘스트다.

그냥 묘지에 가서 땅 파고 설계도만 가져오면 되는 거잖아?

그래도 무덤을 파헤친다는 게 살짝 께름칙 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수락버튼을 누른 뒤였다.

"좋아요, 그 사람이 묻힌 묘지가 어디죠?"

"그란 시티 공동묘지일세"

"...네?"

지금 보스몬스터 사신이 출연해 있는 거기?

========== 작품 후기 ==========

슬슬 선작 눌러주세요 하는 것도 질리고, 후기에 넣을 참신한 드립이 필요해! 근데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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